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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문화시장 5대 키워드] 남자, 아빠 육아 등 부성애·남성코드 바람

군대 예능프로·남자배우 두각<br>'남자 이야기' 공감대 형성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은 누구나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리고, 문화로 소통하며, 문화를 매개로 차이를 줄이는 사회 통합의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문화계는 진전된 변화상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할배'의 뜨거운 인기를 통해 20대 젊은이와 70대 할아버지가 세대 차이를 넘어 소통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웠다. 1990년대 문화 코드와 로맨스를 버무린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당시 유행했던 가요나 영화가 다시금 조명을 받으며 40대의 감수성에 젊은 세대 역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면서 흥행의 키워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영화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등 양극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줬다.

2013년 대중문화계는 유독 '남자 바람(男風)'이 거셌다. 연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 방의 선물'과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지펴진 '부성애(父性愛)' 코드의 불씨가 방송 프로그램으로까지 옮겨갔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필두로 아빠들의 육아 도전을 관찰카메라로 담아낸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부성애 코드에 '군대'라는 키워드도 추가됐다. 사석에서 종종 회자되지만 공공연한 콘텐츠로 주목받지 못했던 군대 소재 이야기가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한층 부각됐다. 또 예능에 다큐멘터리 요소를 결합한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돋보기를 들이대며 그들만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영화계도 '남자 바람(男風)'이 불었다. 2013년 한국영화의 흥행과 관련, 남자배우들의 두각이 두드러졌다. 2013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11일까지)를 보면 '7번 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설국열차''관상''베를린''은밀하게 위대하게''숨바꼭질''더 테러 라이브''감시자들''신세계''박수건달'이 1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영화들은 모두 남자배우의 활약이 눈부셨던 영화들이다.



이처럼 남성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가 연이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로, 30·40대 여성의 활발한 문화 소비를 꼽는다. '남자 탐구생활'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인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두고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각종 시청률 조사기관의 지표에 따르면, 앞서 열거한 프로그램의 주 시청 층이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 시간대 그간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남성의 속살을 진솔하게 드러낸 프로그램들로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구미를 당겨 이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은 것이다. 영화 관객의 연령대 역시 30, 40대 여성 비중이 높아지면서 무게감 있는 40대 남자배우나 청춘의 파릇파릇함이 묻어나는 20대 남자배우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기 내공이 다져진 40대 배우들의 위력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 매해 잠재력이 상당한 젊은 남자배우들이 충무로에 수혈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남자배우 전성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영화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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