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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3월위기] 기업들 '체력' 바닥… "3·4월이 유동성 고비"

꽁꽁 언 실물경기 파장<br>수출 반토막·내수급감에 현금잔고 크게 줄어<br>기업 부실땐 금융권으로 이어져 충격 불가피<br>2월 무역수지 흑자냐 적자냐가 분수령 될듯

극심한 수출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수도권 최대의 공업단지인 인천 남동공단의 한 중견기업 주방가구 공장에는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다. 인천=이호재기자



[금융시장 3월위기] 기업들 '체력' 바닥… "3·4월이 유동성 고비" 꽁꽁 언 실물경기 파장수출 반토막·내수급감에 현금잔고 크게 줄어기업 부실땐 금융권으로 이어져 충격 불가피2월 무역수지 흑자냐 적자냐가 분수령 될듯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극심한 수출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수도권 최대의 공업단지인 인천 남동공단의 한 중견기업 주방가구 공장에는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다. 인천=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기업들의 산소통에 산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국내 은행 홍콩법인장) 수출은 반토막 나고 내수는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이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기업들은 그동안 벌어뒀던 현금을 소진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6개월이 되는 오는 3ㆍ4월이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경우 그 부실은 다시 금융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금융시장은 또 한번 출렁이게 된다. 금융시장의 위기는 금융회사들의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아니라 실물경기의 충격으로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을 지켜주는 사이 기업들이 매출급감으로 보유 달러를 전부 소진하고 쓰러지면 결국 대출을 해준 은행이 그 충격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위기 역시 금융시장의 흔드는 불안요인 중 하나인 셈이다. 한 외국계 투자회사 대표는 "한국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느냐 아니냐는 일단 2월 무역수지가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플러스로 돌아설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가 한국에는 플러스로 작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위기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 반토막, 달러가 부족하다=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위기설이 다시 불거진 원인 중 하나는 수출 위주 산업구조의 취약성 때문이다. 은행들의 외환수급 사정 외에도 수출감소로 인한 외화유입 축소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8%나 감소한 213억달러에 그쳤다. 주력 품목들의 실적은 반토막 수준이다. 13대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는 12억5,600만달러로 56.5%, 반도체 역시 15억4,700만달러로 45%나 급감했다. 무선통신기기도 42.5%가 줄었고 섬유 41.1%, 전기ㆍ전자 36%, 화공 35% 등 전업종에 걸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38.6%나 감소했다. EU 지역은 40.2%나 줄었다. 한국이 강점으로 내세우던 수출지역 다변화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속수무책이다. 수출이 줄어든 만큼 벌어들이는 달러도 줄었다. ◇버틸 만큼 버텼다. 더 이상 힘이 없다=지난해 10월 이후 기업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매출이 줄고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버티는 캐시버닝(cash burning)이 6개월가량 지속된 셈이다. 거래기업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눌려 한계점에 임박한 기업들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 배를 빌려 중국에 빌려주는 해운업체의 경우 배를 빌린 곳에다는 꼬박꼬박 오른 환율만큼 비싼 뱃삯을 주면서도 빌려준 곳에서는 용선료를 못 받아 이중으로 손실이 났다. 한 해운업체는 최근 세 달 동안에만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고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해운업체뿐만 아니라 섬유업체ㆍ화학업체 등 수입해서 수출하는 곳들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국내은행 홍콩법인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외화예금 잔고가 많이 늘었다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수출이 급감하면서 통장잔고가 바닥이 보이는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2월 무역수지가 명암 가른다=전문가들은 2월 무역수지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에는 3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적자지만 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컸다. 문제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2월 무역수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의 수출은 줄었지만 수입이 그보다 더 많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생겨 외화 조달능력을 인정 받는다면 대외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투자회사 임원은 "한국 은행들의 일본 외화대출 문제가 잘 해결된다고 해도 실물 부문이 충격을 받으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550');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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