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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태국, 동부 공단까지 잠기나
입력2011-10-23 17:32:24
수정
2011.10.23 17:32:24
잉락 총리 "최소 4~6주 홍수 지속"… 랏끄라방·방찬 등 2곳 침수 위기<br>산업계 피해 눈덩이… 경제적 손실 6조 달할듯
태국에서 발생한 50년만의 최악의 홍수사태로 수도 방콕마저 피해가 확산되는데 이어 동부 공단까지 추가로 침수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극도로 심각한 상태" 라며 "앞으로 최소 4~6주 정도 홍수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태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강 인근의 쌈쎈 도로가 강물 범람으로 40㎝가량 침수되는 등 강 주변 지역의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방콕 북단의 락시와 돈므앙 구역의 침수 지역도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콕 정부는 강물 배출 경로에 인접한 방콕 동부 7개 지역과 락시, 돈므앙 구역을 홍수 경보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쑤쿰판드 빠리바트라 방콕 주지사는 이날 오후 차오프라야강 인근 저지대 27곳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또 홍수 경보가 내려진 방콕의 9개 구역 학교들도 11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개학일을 2주 연기했다.
잉락 총리는 방콕 시민들에게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이번 주말 동안 소지품을 지상에서 최소 1미터 이상의 지점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와 방콕시 당국이 상류지역에서 내려오는 강물을 동쪽으로 대거 배출하면서 랏끄라방ㆍ방찬 등 동부지역의 공단 2곳이 추가로 침수될 가능성이 높아 산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동부 공단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면서도 "두 공단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홍수로 인한 유ㆍ무형의 경제적 손실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홍수 피해가 가장 심한 북부 지역의 산업 단지의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해 7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에 따른 질병 확산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태국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수인성 질병과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모린 버밍엄 WHO 태국 주재 대표는 "수재민들 사이에서 설사ㆍ호흡기 질환ㆍ결막염 등의 전염병이나 피부병이나 박테리아가 오염된 물을 통해 확산될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태국에서 발생한 10년만의 대홍수를 두고 자연재해와 인재가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쁘럿쁘라쏩 수랏와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태국에서는 우기가 평소보다 6주나 빨리 찾아왔고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평소보다 30%나 많은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고 동시에 정부가 벼농사를 위해 너무 많은 물을 댐에 저장해두는 바람에 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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