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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安에 '신당 카드' 내밀었다

이해찬 "새 당 필요"… 시민캠프선 '전당적 혁신' 선언 창당 수순밟기<br>安측 "더 큰 정당에 공감"<br>내주 野원로회의에 기대

민주통합당이 17일 안갯속에 휩싸인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향해 신당 창당 카드를 전격 제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 안 후보가 "할 수 있다"고 반박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차라리 새로운 당을 만들자고 했어야 한다"며 "새 당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시민캠프가 이날 '전당적 혁신 운동'을 선언한 것도 신당 창당의 예비수순으로 관측된다. 대선을 앞두고 시간이 많지 않아 신당 창당은 단일화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 측도 "더 크고 새로워진 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정치 혁신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당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며 "젊은이와 직장인들이 참여하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안 후보가 정당정치에 보류 입장을 보이는데 이것은 국회를 부정하는 것으로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며 "차라리 새로운 당을 만들자고 했어야 한다"고 주문해 신당 창당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또 "우리는 지구당(지역위원회)만 있고 40대 이상이 많은 자영업자당"이라고 지적하며 "대학생과 샐러리맨 등 2030이 많이 참여하는 당이 돼야 하고 이제는 그럴 수단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 후보 선대위의 문성근 시민캠프 공동대표가 지난 8월 안 후보에게 "통합과 정당 혁신의 구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며 제안한 '온(ON)+오프(OFF) 결합 정당'과 맞닿아 있다.



문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통합과 정당 혁신이 이뤄지도록 (신당을) 설계해야 한다"며 기존 정당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30과 무당파가 참여하는 정당 혁신을 주장했다.

선대위 내 시민캠프는 이날 '전당적 혁신 운동'을 선언해 사실상 신당을 향한 수순밟기에 돌입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무엇을 내려놓고, 버리고, 바꿔야 할지, 국민에게 묻고 결의하는,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당 추진은 단일화 논의와 병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 창당은 단일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 측은 신당 카드가 처음 제기돼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민주당에 몸담았던 송호창 선거대책본부장 측 등에서는 "더 크고 새로운 정당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과 안 후보 캠프 일각에서는 다음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범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에서 혁신적 신당 창당 등 단일화 방향이 제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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