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간자본을 활용해 임대주택 2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리츠'를 설립해 자금을 모으고 SH공사가 임대주택 공급과 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임대주택을 지을 땅은 시·구유지, SH공사 토지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리츠'를 선보이고 은평뉴타운 부지를 '서울리츠 1호'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리츠는 주변 임대료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 상승률 연 5% 이하로 평균 7년 동안 살 수 있도록 공급된다. 주요 대상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중 소득분위 7분위 이하로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이들에게 공급된다.
시는 서울리츠 투자자에게는 연간 4~5% 수익률을 보장해줄 계획이다. 분양에 비해 리스크가 낮은 임대사업인데다 토지를 저렴하게 빌려주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리츠 1호인 은평뉴타운 부지의 경우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리츠를 설립하고 1,000가구 이상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1호 사업에 이어 2~4호 사업도 준비 중이다. △영등포구 시유지(4,684㎡, 450가구) △양천구 SH공사 장기 미매각 부지(1만233㎡, 392가구) △강남구 민간기업 부지(4,972㎡, 374가구)에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시는 향후 '서울리츠'의 사업방식을 다양화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단순히 시가 보유한 땅에 임대주택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역세권이나 정비사업지, 민간토지에도 리츠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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