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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 멘토링 캠프] '사탕키스'에 숨겨진 수학적 논리 설명에 학생들 "아하~"

NBA·만화 슬램덩크 비교하며 딱딱한 함수이론 알기 쉽게 풀이<br>"좋아하는 것 찾아내는 자세 중요" 멘토들, 후배에 진심어린 조언도

(사진 위) ‘과학영재 멘토링 프로그램 겨울캠프’에 참가한 전국의 과학영재들이 강석진 서울대 수학과 교수의 강연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해 듣고 있다. /포항=이호재기자


이병헌 '사탕키스'에 이런 비밀이… 감탄
[과학영재 멘토링 캠프] '사탕키스'에 숨겨진 수학적 논리 설명에 학생들 "아하~"NBA·만화 슬램덩크 비교하며 딱딱한 함수이론 알기 쉽게 풀이"좋아하는 것 찾아내는 자세 중요" 멘토들, 후배에 진심어린 조언도

포항=권대경기자 kwon@sed.co.kr













(사진 위) ‘과학영재 멘토링 프로그램 겨울캠프’에 참가한 전국의 과학영재들이 강석진 서울대 수학과 교수의 강연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해 듣고 있다. /포항=이호재기자










"이병헌씨와 김태희씨의 '아이리스' 사탕키스 장면에서 이씨는 왜 뛰다가 걸었을까요?"

23일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과학영재 멘토링 프로그램 겨울캠프'의 강의주제는 수학이었다. 그러나 강의가 딱딱하고 어렵기만 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강석진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아이리스'의 명장면인 사탕키스를 인용해 다양한 수학적 논리를 풀었다.

강 교수는 이씨가 김태희씨에게 사탕을 전달하기 위해 뛰어가다 걸어가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씨는 15초를 뛰어 사탕 지름이 1.5㎜ 줄었으니 그 정도면 이제 걸어가도 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입안의 사탕이 녹는 속도는 표면적에 비례하고 사탕의 부피변화율은 사탕 표면적의 변화율과 연결된다"며 "사탕이 녹는 과정에 합성함수와 연쇄법칙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기만화 '슬램덩크'의 장면과 미국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경기장면을 비교하며 함수의 극한을 설명했다.

최영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난제라 할 수 있는 직각삼각형에서의 면적을 구하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화두로 던졌다. 예컨대 100㎡ 면적에 해당하는 직각삼각형 존재를 하나의 공식으로 증명하는 수학적 논리가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은 점을 지목했다.

최 교수는 "이 문제는 약 1,000년 전 아랍 문서에서 발견된 것으로 클레이(Clay)수학연구소(미국 보스턴)가 100만달러를 걸고 제시한 BSD가설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답을 내지 못한 만큼 학생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 멘티로 참여한 학생들은 다양학 수학적 호기심을 알기 쉽게 풀 수 있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캠프는 서울경제신문의 과학영재 멘토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캠프는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997년부터 주관해온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 과학기술계 석학 10명을 멘토로 위촉하고 전국 23개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선발한 학생 30명의 결연을 통해 진행됐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영재들이 세계 과학기술계를 이끌어나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자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해야 한다"며 이날 행사가 멘티 학생들의 진로 결정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캠프에 참여한 멘토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열정을 강조했으며 학부모들에게는 지나친 기대보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그때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을지를 생각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부모들의 역할에 대해 강 교수는 "학부모들은 우선 학생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믿어주면 좋겠다"며 "부담을 주기보다 즐겁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최 교수도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리더십을 갖춰가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과학 정책에 대해 강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의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박사학위를 받고도 열악한 연구환경과 생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 과학자들의 길을 터달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우선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방식의 정답선택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교재를 외우는 방식의 제도로는 과학자들을 양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학의 경우 강 교수는 "스스로의 정직함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맞는데 결론을 잘못 낸 경우와 과정은 다 틀린데 우연히 답을 맞히는 상황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존중(respect)'을 강조했다. 과학자들에 대한 사회적 존중 기류가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과학자는 일은 많이 하는데 보상은 적다는 인식이 많다"며 "국가적으로 과학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과학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국가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학생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과학을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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