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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정치가 산다

정치가 극도로 혼란스럽다. 여야가 극한대립을 하는 가운데 종교인들까지 강도 높은 정치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극한대립하는 정치권의 책임방기가 종교인 등의 정치발언을 낳았지만 누구든 지켜야 할 게 하나 있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물론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정치에 대한 견해를 내놓고 사회를 위해 제언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다. 종교인 역시 현실정치에 쓴 소리는 할 수 있어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정상궤도에서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다. 대통령 하야 주장과 연평도 포격에 관한 시각은 일반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반격의 빌미만 줬다.

여권도 막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한 한 국회의원이 파리의 반정부시위대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고 한 막말이 정부와 여당에 도움을 줬는가. 공분과 빈축ㆍ반발만 샀다. 방송인 김용민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박 대통령 부녀(父女)에 대해 적절치 못한 언사를 썼다.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던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막말 파문'에 휩싸여 여의도 입성 실패는 물론 압승하리라던 민주당의 패배를 부르는 데 일조했다.



정치는 신뢰다. 다양한 계층과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정치판에서 합의를 이루려면 최소한의 믿음이 전제돼야 한다. 상대의 흠집을 들춰내려는 과격한 언사는 정치는 물론 나라와 국민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속하거나 대변하려는 집단에도 피해만 입히고 사회 전반적인 갈등을 심화시킨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긴급회담이 아무런 성과도 못 낸 채 끝난 데도 누적된 막말로 인한 대립심화가 깔려 있다. 과격한 언사와 국민의 감정을 벗어나는 극단적 사고방식, 막말은 추방돼야 마땅하다. 막말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는 한 국민의 정치염증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정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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