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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극적인 스토리들 가득, 성경은 영화의 소재 창고

24일은 부활절이다. 성경, 특히 구약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가득해 무성 영화 시절부터 수많은 영화의 소재로 활용됐다. 기적과 스펙터클이 일어나고 살인과 간통과 전쟁, 갈등과 탐욕, 질투와 음모, 배신 등 흥미진진한 극적 요소들로 넘쳐난다. 창세기를 다룬 '바이블'은 명장 존 휴스턴이 감독하면서 노아로 나오고 에바 가드너, 조지 C. 스콧, 피터 오툴 등 올스타 캐스팅이지만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레고리 펙과 수전 헤이워드가 공연한 '다윗과 바스세바'나 육체파 라나 터나가 나온 '돌아온 탕자' 등 대부분의 성경영화들은 외화내빈인 편이다. 이들에 비하면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카가 공연한 '쿼 바디스'와 리처드 버튼이 예수를 십자가에 매단 백부장으로 나온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 '성의'는 A급이다. 성경 영화의 제 1인자는 세실 B. 드밀이다. 그는 무성영화('십계', '왕중 왕')부터 시작해 '십자가의 징표', '삼손과 데릴라',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십계'를 만들었는데 드밀의 성경 영화는 성적 수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성경영화의 금자탑은 '벤-허'다. 찰턴 헤스턴이 벤-허로 나온 것과 라몬 나바로가 주연한 동명의 무성영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가 하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은 신과 인간으로서 예수의 이중적 신원을 고찰한 작품으로, 윌렘 다포가 예수로 나와 막달라 마리아와 동침해 기독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장-뤽 고다르의 '헤일 메리'에서는 주유소 종업원 마리아가 택시 운전사 애인 요셉의 아이를 임신해 교황의 비난까지 받았다. 기자가 권하고 싶은 예수 영화는 타살된 이탈리아의 공산주의자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마태복음'(1966)이다. 비배우들을 캐스팅해 검소하고 엄격하며 표현력도 강한 이 영화는 마치 성경을 그대로 화면에 담은 듯한 느낌을 준다. 빗나간 성직자의 얘기로 화끈하게 재미 있는 영화로는 버트 랭카스터가 달변과 교언을 쓰는 전도사로 나와 오스카상을 탄 '엘머 갠트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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