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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로 발돋움하는 두산의 '한국형 原電'

두산중공업이 중국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원자로 등 주요 설비를 수출하게 된 것은 30년 동안 쌓아온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도 잠재적인 세계 최대 원전 수출시장인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외국 원전 건설에 일부 기기를 납품하는 형식으로 참여한 일은 있으나 한국형 원자로 등을 통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전 수출은 미국ㆍ프랑스 등 선진국의 독무대였다. 한국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원전 수출시장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짧은 공사기간. 고장이 적은 점 등 높은 효율성을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31기의 원전을 건설할 방침인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형 원전 수출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등으로 외면 당했던 원전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청정에너지로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대책의 하나로 30년 만에 원전 건설을 선언한 것이나 스웨덴 등 원전에 부정적인 나라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좋은 예다. 이 때문에 넓어질 원전 수출 시장을 둘러싸고 수주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원전 건설은 수주만 하면 수출규모가 엄청나다. 이번에 두산중공업과 웨스팅하우스가 공동 수주한 중국 원전 건설의 경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만 수출하는 데도 규모가 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아쉬운 것은 원천기술이 없어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내 원전 건설이 30년 동안이나 중단돼 핵심기술을 오히려 한국에 의존하는데도 그렇다는 것은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동안 원전 기술수준이 높은데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도 원천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기술의 홍보는 물론 고유 모델의 원전 개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이번 중국 수출을 원전기술의 한 단계 도약은 물론 원전 수출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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