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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한국수자원공사 최중근사장 인터뷰
입력1999-03-21 00:00:00
수정
1999.03.21 00:00:00
『댐건설이 환경을 망치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안정적 물공급도 중요한 문제입니다.』댐 건설·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중근 사장은 최근 영월댐 건설 논란과 관련해 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댐 건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녹색댐이나 수요관리는 보조적 측면이지 수자원확보의 주요 수단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월댐의 예에서 보듯이 댐건설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환경을 포기하면서까지 굳이 댐을 건설해야 하는 것입니까.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댐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댐을 건설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대규모 댐 대신 환경피해가 적고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적 중규모댐 건설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수도관의 누수율만 줄여도 댐건설과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거나, 산림녹화로 댐을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누수율은 15%정도입니다. 정부는 노후수도관 교체를 통해 이를 10%이하로 낮출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낄 수 있는 물은 부족량의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또 전체 수도관중 40%에 이르는 노후관을 교체하는데는 약 4조원의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일명 녹색댐으로 불리는 산림녹화 역시 수자원확보의 보조수단으로는 유용하지만 직접적인 물공급 수단이 되지는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낮은 물값을 현실화해서 물절약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계신데요.
▲우리나라의 물값은 원가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 물소비 수준은 1인당 1일 409ℓ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싼 물값은 물의 낭비를 가져오고 신규투자를 위축시켜 물문제의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물값이 현실화되면 물의 과소비를 방지하고 물부족에 대비한 신규 수자원시설 건설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제 우리도 물이 무한적인 자유재가 아닌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인구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환경을 보존하는 범위내에서의 댐건설 외에 다른 근본적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또 물을 아껴쓰는 국민적 의식전환도 절실합니다. 물 사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생활속에서 물을 아껴쓰고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을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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