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가짜 호랑이요리 소동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린하이(林海)시 헝다오허쯔(橫道河子)진 소재 중국음식점 후푸러우(虎福樓)에서 호랑이요리와 호랑이생고기를 판다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져 중국 국무원 국가임업국(林業局)이 DNA 조사를 실시했으나 다른 고기로 밝혀졌다고 헤이룽장생활보(黑龍江生活報)가 8일 보도했다.

국가임업국 야생동식물검사중심은 '호랑이가 복을 가져온다'는 이름을 가진 후푸러우 음식점의 호랑이 요리, 생고기, 호랑이주 판매 소문을 중시해 이 식당이 판해온 호랑이 음식 샘플에 대해 DNA 감정을 실시한 결과 당나귀 고기로 밝혀냈다.

이 음식점은 맵게 요리한 호랑이 볶음이라며 한 접시당 800위안(한화ㆍ약10만원), 호랑이 생고기라며 1kg당 7천위안(한화ㆍ약90만원)에 그간 팔아와 폭리를 취해왔다.

'헝다오허쯔 동북아호랑이공원'은 중국 최대 동북아 호랑이 번식기지로, 후푸러우 음식점은 이 공원과 불과 1km 떨어져 있다.

후푸러우 음식점은 헝다오허쯔 동북아호랑이공원과 관계가 좋아 죽은 호랑이의 고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그간 말해 왔다.

음식점 주인은 공안에 실제로는 당나귀 고기를 사용했으며 호랑이 고기의 '특별한' 맛을 내기 위해 호랑이 오줌을 사용했다고 자백했다.

중국 당국은 후푸러우가 호랑이 오줌은 어디서 확보했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 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이 음식점에 영업 정지를 내리고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이린시 소재 음식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섰다.

동북아 호랑이는 세계 10대 멸종 위기 동물로, 현재 지구 상에 300마리 이하만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헝다오허쯔 동북아호랑이공원의 책임자 왕리강은 호랑이가 죽으면 "일부 유용한 부위는 연구를 위해 보존하고, 남은 고기는 불에 태워 매장하고, 가죽과 뼈는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