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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노총' 어디로…

"내부에 癌깊어 사망위기… 특정 분파 조직서 탈피해야"<br>'혁신토론회' 비판 목소리 봇물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위기의 민노총' 어디로… "내부에 癌깊어 사망위기… 특정 분파 조직서 탈피해야"'혁신토론회' 비판 목소리 봇물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내부에 암이 깊이 자리잡고 있어 사망 위기에 처했다." "특정 이념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정파ㆍ분파 조직에서 탈피해야 한다." 12일 민주노총 주최로 서울 영등포 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혁신 대토론회에서는 민노총을 질타하는 외부 인사들의 아픈 소리가 빗발쳤다. 민노총이 최근 들어 소속 간부의 성폭력 사건, 산하 조직들의 잇단 이탈 등으로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노총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마련한 이날 토론회는 그 어느 때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같은 노선을 걷고 있는 진보단체 인사들은 조직의 흐트러진 활동과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고 대대적인 개혁과 변화를 요구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2010 상임위원은 "최근 잇따른 민노총 사건은 민주노조운동이 느슨해지고 초기의 기풍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지 못한 결과"라며 "특정 간부의 돌출 행위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 간부들의 해이한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들이 도덕적, 정치사상적, 전략ㆍ전술적인 면에서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민주노조와 어용노조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책임져야 할 많은 문제를 정권과 자본의 공세와 탄압으로만 돌린 채 자기성찰을 외면하고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지 않았는지 곱씹어봐야 한다"며 민노총의 자성을 요구했다. 이승우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부의장은 "이제는 누구나 다 민주노총의 혁신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민주노총 혁신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실제 민주노총 밖에 있는 1,500만명의 노동계급을 조직화하지 못하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자문하며 "우선 조직 운영을 정상화시키고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서 혁신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조직 내부구성이 정규직 조합원 중심이어서가 아니라 정규직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고립된 지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활동 목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최근의 성폭력 사건을 직접적으로 건드렸다. 그는 "현재 민노총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성폭력 운동은 규약에 따라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가해자를 처리하는 것,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 등 두가지가 전부"라며 "이처럼 단순한 이해로 인해 지난 2005년 민노총 임원의 비리사건에 이어 이번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노동운동 진영은 현재 MB정부의 막가파식 탄압과 독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 민노총은 이른바 MB악법 저지투쟁 등에서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방안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과 조직화 ▦지도력 확립 ▦민주적 조직 운영과 사업의 현장성 강화 ▦노조 사업의 방향과 목표 재정립 등을 꼽았다. 민노총은 이 같은 외부 인사들의 따가운 충고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앞으로도 '대중과 함께 하는 공개토론회'라는 기조 아래 공개적인 의제 설정, 공개적인 토론, 공개적인 내외 보고를 통해 단순히 일회성 토론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반성과 이를 통한 혁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노총 토론회가 진행된 이날 권용목 전 위원장의 '민노총 충격 보고서'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기아차지부 조합원 200여명으로 구성된 기아차 노조사수대책위원회가 민노총에 반발하는 투표를 결정하는 등 민노총에는 안팎으로 악재가 터졌다. 이날 출판된 책에는 민노총이 비민주적인 조직이며 노조 지도부가 권력화돼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기아차 사수위는 기아차 노조를 해체하고 민노총 금속노조 지역지부로 편입하려는 금속노조 지도부에 맞서 조합비 납부 거부안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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