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아웃도어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들이 부활하고 있다. 등산 및 레저인구의 증가로 아웃도어 시장이 해마다 20~30%씩 성장하고 있지만 백화점 위주로 판매되는 고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워낙 높아 중저가 브랜드들은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들이 대형마트를 집중 공략하면서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주요 유통채널로 삼고 있는 중저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등산 아웃도어 부문을 강화해 연 평균 2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마운티아’, ‘레드페이스’, ‘에델바이스’, ‘웨스트우드’ 등 입점 브랜드들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 ‘블랙야크’를 생산하는 동진레저가 대형마트 전문 브랜드로 지난 2002년 론칭한 마운티아는 현재 50여개의 매장이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올해 이마트에도 매장을 냈다. 마운티아는 지난 4월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나 신장하는 등 올 1~4월에 매출이 36% 늘었다. 박용학 부장은 “연말까지 대형마트 매장을 10개 이상 늘릴 계획”이라면서 “매출도 지난해 180억원에서 40% 가량 늘어난 2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페이스와 에델바이스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다. 레드페이스가 65개, 에델바이스가 55개가 각각 입점해 있다. 레드페이스는 전체 152개 매장 중 대형마트 매장이 85개로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이마트에서만 올렸다. 송형일 전무는 “이마트 양재점이나 가양점의 경우 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 홈에버에만 20개의 매장을 내는 등 대형마트 입점을 강화해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델바이스는 기존 가두점을 수입 브랜드인 ‘밀레’와 복합 매장으로 전환하는 한편 대형마트 위주로 유통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웨스트우드와 노스랜드도 대형마트를 주요 유통채널로 삼아 입점을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중저가 브랜드들이 대형마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아 실속파 소비자들의 구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콜럼비아’, ‘블랙야크’ 등 빅5 브랜드의 기능성 재킷이 50만~70만원대인 데 반해 이들 중저가 브랜드들의 제품은 10만~30만원 대에 불과하다. 이정석 홈플러스 아웃도어용품 바이어는 “아웃도어 시장은 상위 고가브랜드의 가치를 향유하는 계층과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계층으로 소비가 양극화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들도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중저가 브랜드들의 약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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