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였던 30일 원ㆍ달러 환율 종가가 당국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1,250원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31일 매매기준 환율은 1,257원50전으로 고시돼 기업들과 은행권의 재무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원50전 하락한 1,259원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1,250원대는 지난 10월30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936원10전)에 비해서는 323원40전 급등했고 연말 환율 종가 네자릿수는 200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기업과 은행이 연말 회계처리 때 기준환율로 사용하는 31일자 매매기준율(시장평균환율)은 1,257원50전으로 결정됐다”며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과 BIS 비율을 맞추려는 은행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율하락에는 당국의 개입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외환거래를 가중평균해 계산하는 31일자 매매기준 환율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장중 내내 인위적인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낙 기업들의 실수요가 많아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당국의 개입을 틈타 개인들이 대거 투기매매에 가담하며 선물가격을 급등시키는 등 달러선물시장은 하루종일 난리법석을 피웠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 사재기 움직임이 있다고 알려져 점검하고 있다”며 “은행들로부터 기업과 개인의 외화거래 내역도 보고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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