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를 방문한 이란 고위 사절단과 만나 "시리아 정부군은 어떠한 침략행위에도 대적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레바논 주재 시리아 대사가 "시리아는 불시에 보복공격을 가할 선택권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최고지도자까지 나서 보복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또한 "시리아는 현재 직면한 도전을 격퇴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은 시리아를 동요시키고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아사드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전투기로 시리아 군연구센터와 군용 트럭을 폭격한 뒤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을 공습한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며칠 전 시리아에서 발생한 일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 이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리아를 공습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시리아 영토에서 SA-17 지대공 미사일을 운반하던 트럭을 폭격했다. 이 미사일이 테러단체인 헤즈볼라 손에 넘어가면 자국 영토가 공격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폭격으로 시리아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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