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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전후 美 경제전망] 美 `반짝` 회복후 다시 불황가능성

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경우 미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90년대의 장기호황으로 형성된 자산 거품, 설비 과잉으로 미국은 또다시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전쟁으로 위축된 소비와 투자의 심리가 전후에 되살아 난다 해도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없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초 의회에서 "지정학적 문제로 미국 경제가 정체되고 있다"며 이라크 사태가 해결되면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뉴욕 FRB의 윌리엄 맥도너 총재는 20일 "미국 경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체된 것이 아니다"며 "증시 거품 붕괴의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FRB의 2인자인 맥도너 총재는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뉴욕 월가의 이코노스트들은 직업적 속성으로 전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10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소비자 신뢰지수가 승전이 확인된 순간에 급격히 회복하고,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다. 뱅크원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전후에 이라크 호황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증시가 개전 직후부터 8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종전후 뉴욕 증시가 단기적인 랠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같은 낙관론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미국 경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 전쟁이 빨리 끝나서 소비와 투자심리가 회복되더라도 이는 전쟁 전인 지난해 4ㆍ4분기와 올 1ㆍ4분기에 미뤄둔 소비와 투자가 전후에 집중되는 것에 불과하다. 조기 종전시에도 미국 경제의 장기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몇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90년대에 형성된 뉴욕 증시의 거품이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스닥 지수가 3년만에 4분의1로 폭락했지만, 이 사이에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29로 변함이 없다. 3년동안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PER이 하락하지 않는 것은 기업의 수익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이는 뉴욕 증시가 단기 랠리 후에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의 원동력으로 지목되는 기업 투자가 전후에도 쉽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 투자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사가 미국의 140개 글로벌 회사를 대상으로 `조기 종전시 투자와 고용을 늘릴 것인지`를 물었는데, 이중 90%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대답했다. 많은 산업부문에서 90년대의 설비 과잉이 해소되지 않았고, 특히 컴퓨터와 정보통신 산업은 아직 거품 붕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과 일본등 다른 선진국 경제가 성장을 정지한 상태이고, 북한 핵 문제라는 또다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긴 안목에서 미국 경제를 낙관할수 없다. 낙관론자들은 91년 걸프전 직후에 미국 경제가 장기 호황에 돌입한 공식에 대입해 이번 전쟁이 끝나면 호황을 맞을 것으로 속단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난후 2002년 1ㆍ4분기에 미국 경제가 5%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2ㆍ4분기 이후 1%대의 저성장으로 되돌아간 형태가 이번 전쟁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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