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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59타' 듀발 배수진

"내년에도 부진하면 골프계서 은퇴"<br>1999년 우즈 꺾고 29주간 1위… 잦은 부상에 1528위까지 추락<br>"선수생명 걸고 부활 도전" PGA 스폰서에 초청 애걸


"2014년 스폰서들의 초청을 바랍니다(I will be asking for exemptions in 2014)".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군림했던 데이비드 듀발(42·미국·사진)이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이 없는 그가 대회에 초청해줄 것을 '애걸'하고 나선 것이다.

듀발이 누군가. 지난 2000년을 전후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쌍벽을 이뤘던 그다. 빼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개성도 겸비해 선글라스 골퍼로 불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5년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1998년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르며 스타로 떠올랐다. 1999년에는 우즈를 밀어내고 29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2001년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골프시장에 진출한 나이키 클럽을 사용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첫 선수가 됐고 그보다 앞서 1999년 봅호프 클래식 5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역대 세 번째로 '꿈의 타수'인 59타를 적어냈다. 지금 그의 트위터 계정도 '@david59duval'이다. 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뒀고 상금으로만 1,800만달러를 벌었다.

그랬던 그가 초청이 없으면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처지가 된 건 갑작스러운 부진 탓이다. 내리막길로 접어든 건 2001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 이후. 잦은 부상과 스윙의 문제점, 심리적 원인 등으로 날개 없는 추락을 겪었다. 화려한 과거는 잊혀졌고 스포츠스타 슬럼프 사례의 단골손님이 됐다. 2002년 이후 PGA 투어 시드권 유지 기준인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든 것은 2010년 단 한 차례뿐이었고 그마저도 이듬해 다시 잃었다.

지난해 10년 동안 후원하다 포기한 나이키가 다시 손을 내밀어 심리적 반등 효과가 기대됐지만 성적은 바닥에서 벗어날 줄 몰랐다. 인기 덕분에 대회 주최 측(스폰서) 초청으로 드문드문 출전해왔으나 최근 28개 대회에서 22차례 컷오프 당했다. 올해는 11개 대회에서 단 두 차례만 컷을 통과해 고작 1만7,000여달러(약 1,200만원)의 상금을 받았을 뿐이다. 이날 현재 세계랭킹은 1,528위로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다.



듀발은 내년에 선수 인생을 걸 생각이다. 그는 트위터에서 "2014년에도 부진하다면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썼다. 그는 최근 세계랭킹 7위 매트 쿠차(미국)의 코치인 크리스 오코넬을 찾아 스윙을 교정했다. 듀발이 2013-2014시즌에 출전하는 방법은 대회마다 한두 명을 뽑는 월요 예선을 통과하거나 스폰서 초청으로 나가는 길뿐이다.

듀발은 "대회 스폰서들에게 출전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면서 "20개 정도 대회에 나갈 예정이고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선수로서 내년에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할 경우 지체 없이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듀발이 극적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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