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GM대우 '게슈타포' 시큐리티팀 화제 "자동차 기밀 유출 어림없죠"

美대학 범죄심리학 전공등 최고인재 구성<br>최근 경찰과 협조로 브랜드 도용업체 적발<br>지원도 파격적…시설·인력에 수백억 투자


지난달 31일 찾은 GM대우 부평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마자 ‘Security’란 문구를 붙인 차량들이 사업장 안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GM대우 시큐리티팀 소속으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등의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 사업장을 상시 순찰한다. 최근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기술이 유출돼 22조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할 뻔 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보안 모범사례로 꼽히는 GM대우의 ‘시큐리티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M대우의 시큐리티팀은 지난 2003년 사무직 8명으로 공식 발족해 현재는 김학수 상무를 팀장으로 사무직 11명, 자체경비 8명, 사내질서 9명 등 총 28명의 직원이 활약하고 있다. 20년간 생산,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 미국 유명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인재, 아시안게임 레슬링 2관왕 출신 등 인적구성도 ‘최고 중의 최고’들만 모였다. 실적도 뛰어나 최근 GM대우를 방문한 GM본사 시큐리티 임원으로부터 “다른 지역에서는 20년에 걸쳐 달성한 성과를 4년 만에 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큐리티팀의 활동영역은 입출입 통제, 데이터 관리 등에 그치고있는 보통 기업들의 보안활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GM대우 시큐리티팀은 자체 제작한 매뉴얼에 따라 산업기밀 보호를 위한 보안활동에서부터 상표권 보호, 테러 등 비상사태 시 대응, 소방활동, 사내 부정 수사, 경호에 이르기까지 ‘토탈 시큐리티’활동을 펼친다. 특히 국정원, 검찰, 경찰 등과 연계한 회사 재산 지키기에 적극적이다. 실제 시큐리티팀은 최근 경찰과 협력해 자사 브랜드를 불법으로 도용하고 있는 업체를 적발해 수억원 대의 피해를 막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백종원 시큐리티팀 부장은 “글로벌기업인 GM의 ‘Secutrity’에 대한 개념은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으로부터 회사의 재산과 이익을 지켜내는 포괄적인 의미”라며 “사업의 지속성과 기업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보니 지원도 파격적이다. GM대우는 시큐리티팀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다양한 시설, 인력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시큐리티에 대한 지원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백 부장은 “기밀유출의 80%이상은 전현직 임직원들을 통해 일어난다”며 “사건이 터진 후의 수습보다는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의식구조를 바꾸기 위한 직원교육, 홍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내에서는 시큐리티팀의 별명은 ‘게슈타포’. 시큐리티팀의 독특한 기능인 수사업무 때문이다. 시큐리티팀은 내부고발자나 협력업체 등의 제보를 기반으로 부정이나 비리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사실이 입증되면 사규에 따라 징계조치를 내린다. 협력업체로부터의 금품수수나 향응접대는 물론,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품수수, 성폭력 등도 조사범위에 포함된다. 한 회사관계자는 “시큐리티팀의 활동 덕분에 내부고발이 활발해져 내부 부정부패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예전보다 훨씬 투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충도 만만치 않다. 원칙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끔씩은 인간적인 비애도 느끼기 마련. 또 항상 곁에 있던 동료가 어느 순간 ‘적’으로 돌변해 신상을 위협하는 협박까지 서슴지않을 때면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여러 번 하게 된다. 한 시큐리티팀 직원은 “남에 대해 조사를 하는 만큼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며 “정말 친한 동료를 조사할 때는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다른 동료에게 일을 넘긴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