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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간은 이기적이기만한 존재일까

■ 펭귄과 리바이어던(요차이 벤클러 지음, 반비 펴냄)


우리 사회는 그 동안 인간을 가만히 놔두면 서로 해칠 가능성이 높은, 아주 이기적인 존재라는 가정하에 모든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 대표적인 생각이 정부가 정치ㆍ경제ㆍ사회적 통제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통제하는 '리바이어던'과, 자유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이기심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동선에 도움이 되도록 행동하게 된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이는 중범죄 세 번에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캘리포니아의 삼진아웃제, 기업의 성과급 제도, CEO에 대한 스톡옵션제 등으로 사회를 몰아 왔다.

하지만 실제로 수십 개 사회의 수많은 학문 분야에서 이뤄진 수백건의 연구를 참고하면, 이러한 오랜 맹신은 대략 30%만 맞는 얘기다. 실험 참가자의 절반은 체계적으로, 의미심장하게, 예측 가능하게 협력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조건적으로 협력하는 이타주의자까지 더하면, 통제된 조건 하에서 조사된 어떠한 인간사회에서도 과반수의 사람들은 시종일관 이타적으로 행동한다고 할 수 있다. 직원ㆍ 납품업체와의 상생 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끌어낸 도요타, 자율과 공평성이 높은 질의 서비스로 이어진 노스웨스트항공, 집단지성을 활용한 위키피디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는 인간의 이기심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협력관계 속에 발현되는 이타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조성하는 유연한 태도를 취한다. '리바이어던'이나 '보이지 않는 손'에만 끌려가지 않고, 협력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이고 인간적이며 인도적인 믿음이다. 참고로 책 제목 속 펭귄은 바로 리눅스,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는 소프트웨어 리눅스의 마스코트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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