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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훼미리마트, 종합유통그룹 설립한다

일본 본사와 결별·BGF로 사명 변경<br>방계회사 '보광' 이름 떼내<br>홍회장, 편의점 사업 중심 독자 기업화 수순 밟아


보광훼미리마트가 편의점 사업을 기반으로 한 종합유통서비스그룹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으며 방계회사인 '보광'이라는 이름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사명을 쓰기로 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지난 8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BGF'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는 언뜻 보기에는 보광훼미리마트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것처럼 보이지만 Best Good Friend의 약자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광훼미리마트의 이 같은 결정은 편의점 사업의 성장속도가 더뎌짐에 따라 본사의 경영 간섭 없이 시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훼미리마트는 방계회사인 보광그룹과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 연결 고리가 이어져 있다. 보광그룹과는 전혀 지분 관계는 없지만 그룹 명의를 사용하고 있고 일본 본사와는 훼미리마트 브랜드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 본사는 훼미리마트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훼미리마트는 홍석조 회장이 35.02%, 일본 훼미리마트가 2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일본 본사로부터 독립해 유통 그룹을 설립하겠다는 계획 아래 앞으로 일본 본사의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훼미리마트는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에 BI와 CI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 기업명은 조만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다.

훼리미마트는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7,200여개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금 같은 성장세로는 일본 본사 매장 수(8,000여개)도 1~2년 내에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본사와 결별하면서 그동안 일본 본사의 제약으로 인해 시도하지 못했던 해외 시장 진출 등에도 도전할 수 있게 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홍석조 회장의 그룹화 작업은 서서히 진행돼 왔다. 훼미리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가량 성장한 2조6,02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훼미리뱅크, 보광P&C, 보광DSnet, 훼미리F&B, 14개 물류센터 등 총 18개의 유통업 관련 관계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이 편의점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명 변경은 홍 회장의 독자 기업화를 향한 불씨가 당겨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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