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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부대원위해 고기잡다 越南"

'대장염을 앓고 있는 부대원에게 먹이려고 고기를 잡다가 그만 급류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4일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지상관측소(GOP) 인근 남대천 수로에서 떠내려오다가 우리군 초병에 의해 구조된 북한군 리승훈(28) 하사는 정부 합동신문조 신문과정에서 이렇게 진술했다.북한군 제5군단 25사단 72연대 소속의 전방정찰 분대장인 그는 곧 제대를 앞둔 만기 하전사(북한계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말 두차례에 걸쳐 '군사훈련외 특별활동 금지', '전투태세 확립과 군대강화'라는 김정일(金正日) 최고사령관 명령이 군에 하달된 상태에서 이를 어기고 물고기 잡이에 나선 것은 북한군의 실상을 우회적으로 설명해준다. 현재 북한군 각 부대에서는 당면한 주.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대 인근 야 산을 개간해 자체 경작지를 조성하고, 인근 해안에서 무동력 전마선을 이용,미역 등 수산물 채취와 어로작업을 적극 벌이고 있다. 리 하사와 같이 물고기를 잡다가 남쪽으로 떠내려온 경우는 과거에도 두차례 있었다. 지난 94년 1월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표류하다 우리 해군 함정에 구조돼 송환된 조선인민경비대 소속 김철진 하사와 김경철 상등병 등이다. 때문에 부대원을 책임지고 있는 그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부식 해결 차원에서 이같은 행위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의 진술대로 투병중인 부대원을 위한 '전우애' 차원일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전군(軍)에 '동지애의 미풍'을 높이 발휘할 것을 강조하면서 인민군 장병들이 '혁명의 기둥', '주력군'으로서 본분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국방부는 리 하사가 송환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키로 하고, 이날 오전 10시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요원들과 시기 및 절차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끝에 7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키로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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