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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오르가슴 데이

'인류의 포악성 순화' 기발한 착상

‘남자들이여, 제발 우리 여자들에게 짜릿한 오르가슴을 달라(Reach orgasm:Have an orgasm).’ 몇 해 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서 벌인 유부녀들의 이색시위 구호인데 이러한 시위에도 남성들이 꿈쩍하지 않자 급기야 오르가슴 데이가 생겨났다. 글로벌과 오르가슴의 합성어인 글로벌가슴이라는 단체가 한 날 한 시에 성행위를 가져 전 세계를 오르가슴으로 채우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류의 포악성을 순화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글로벌가슴 운영자들은 오르가슴은 일종의 초월적 경험이라 이해관계나 이념을 잊게 해 준다고 주장하는데, 오르가슴은 명상이나 기도의 효과와 비슷하다고 한다. 글로벌가슴의 섹스에는 규칙이 있으니 세계를 향한 사랑이 가슴 속 깊이 자리해야 하고, 지구촌 모든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목표 아래 똑같은 시간 섹스에 나선다고 상상해야 한다는 것인데 8월8일을 오르가슴 데이로 정했다고 한다. 8자는 동양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인데 상하좌우가 같아 중용을 의미한다. 따라서 글로벌가슴이 택일은 무척 잘했다고 보여진다. 영국 콘돔회사인 듀레스사가 세계 14개국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은 연평균 148회, 프랑스인은 무려 151회 섹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3회 정도며 시간으로는 미국 남성이 25분으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여성들의 오르가슴 쟁취 시위에서 보듯, 그 정도의 횟수나 시간도 여성을 만족시켜 줄 수 없는 모양이다. 물론 횟수와 시간으로 질적인 만족도를 가늠할 수 없고 섹스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기준이 있을 수 없으나 남녀 간 신체 특성으로 보아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들의 조루증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보자면 남성이 성행위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행위로 인해 유발되는 열등감과 초조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상대를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강박감과 왜소한 심벌로 인한 콤플렉스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귀두의 예민한 신경이 결합되어 오르가슴을 도달시켜 주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려면 무엇보다 조루 치료가 급선무인데, 귀두로 향하는 간단한 배부신경을 차단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되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권한다. 최근 슬라이티스트 터치(slightest touch)라는 기상천외한 장치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인데 여성을 성적으로 흥분 시키는 장치이다. 이 장치를 복사뼈 위쪽에 붙인 후 버튼을 누르면 미세한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10∼30분 후 성적인 흥분상태, 정확히 표현하자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좋은 심리적ㆍ신체적 상태가 되어 바로 성 관계를 가지면 강렬한 오르가슴을 연속해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자극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최면효과가 여성들을 성적으로 고양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는데 어찌 되었든 날로 약해지는 남성들의 성능력을 간파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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