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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이보영 인터뷰

연기욕심이 얼굴보다 예쁜 배우<br>"노래부르는 장면 너무 떨려 청심환 먹고 촬영"<br>김현경·오쿠다 히데오 소설 좋아하는 독서광


[리빙 앤 조이] 이보영 인터뷰 연기욕심이 얼굴보다 예쁜 배우"노래부르는 장면 너무 떨려 청심환 먹고 촬영"김현경·오쿠다 히데오 소설 좋아하는 독서광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관련기사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 예술·철학·문학 강의 성인 대안학교 인기 • 대안연구공간의 인기 강좌들 • 심산스쿨 운영 심산 대표 • 장시간 의자생활, 허리 통증 주범 • 한승섭의 피부이야기 • 나만의 와인 리스트 만들기 • "추천합니다 당신의 첫 와인" • 이보영 인터뷰 • 영화 원스어폰어타임 배우 이보영의 첫 인상은 순백의 백도라지 꽃과 닮았다. 그녀가 앉아 있는 카페 한 구석에는 꽃 보다 하얀 미소가 피어 올랐고 주변 시선은 그녀에게 쏠렸다. 몇 해 전 모 항공사 광고 모델로 뭇 남성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그 모습처럼 이보영에게 청순하고 단아한 ‘요조숙녀’란 수식어는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하지만 기자를 향해 호기심 가득한 까만 눈망울을 깜빡일 때는 오히려 천진난만한 ‘미소년’에 가까웠다. 흥미로운 질문에는 허공에 두 팔을 휘두르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풀어놓더니만 어느새 따분한 듯 심드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녀는 좋은 연기자가 되기를 꿈꾼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밤새워 얘기를 나눠도 모자랄 정도였다. 남의 인생을 사는 배우라는 직업은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 그녀 역시 배우란 ‘숙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긴 마찬가지다.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연기와 인생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대화를 나눴다. ◇“캐릭터 매력에 ‘원스…’ 출연 결심” = 이보영은 지난 2006년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 출연한 이후 2007년 한해 동안 휴식을 갖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해방기 코믹 액션’을 표방한 ‘원스어폰어타임’의 ‘춘자’역에 매료돼 달콤한 휴식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안 본 상태에서 영화 기획 미팅에 나갔는데 ‘가문의 위기’를 연출한 정용기 감독님을 만나고 믿음이 갖게 됐다”며 “시나리오를 직접 읽어 보니 캐릭터가 매력 있고 배우로서 다양한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극중 재즈가수인 ‘춘자’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두 달 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녀는“재즈풍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 발성이 좋지 않아서 발성 바이브레이션 등을 힘들게 배웠는데 아쉽게도 시나리오 상에서 재즈곡 대신 엔카와 트로트로 바뀌었다. 어렵게 배운 것을 써보지 못했지만 발성법을 배워서 음정이 더욱 안정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이보영은 몸에 꽉 붙는 원피스를 입고 수많은 관객 앞에서 요염한 자태로 노래를 불러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긴장했었다”며 “청심환을 먹고서 노래를 부르러 갔을 정도로 떨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그녀의 애착은 남다르다. 기존 배역이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에 그쳤던 반면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고정된 틀에 갇혀 있지 않기 때문이란다. “춘자란 인물은 아마 과거에도 앞으로도 쉽게 나올 수 없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조연이나 감초로 나올 법한데 캐릭터가 주연으로 영화 전면에 등장한다. 역을 맡은 동안 은근히 춘자 역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었을 정도로 몰입해서 촬영에 임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솔직히 저 연기 못해요” = 배우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매몰차게 들리겠지만 이보영을 ‘연기파’ 배우로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직 작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연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 그녀 자신도 연기에 대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침 없이 말한다. 그렇다고 이보영을 그저 얼굴만 예쁘장한 여배우로 단정하긴 이르다. 배우 장동건이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녀는 “함께 출연한 박용우 선배님을 보고 연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선배는 놀랄 만큼 준비를 많이 해서 촬영장에 오곤 했는데, 연기 욕심과 열정은 함께 일해 본 연기자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기력을 높이기 위해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소극장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어 “연기한지 4년째라 기본기가 굳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 현장에서 깨지면서 습득한 게 이보영 연기의 한계다. 문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신인으로 봐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책 미친 듯 봐요… 이상형은 인터넷 뱅킹 잘하는 남자” = 많은 연예인은 인터뷰 석상에서 쉬는 동안 뭐 하면서 지내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이 독서를 꼽는다. 그런데 정작 무슨 책을 읽었는지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보영은 정말 달랐다. 책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기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최근에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감사하게 읽었는데 심장이 요동치고 눈물도 안 나올 만큼 가슴이 아팠다”며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보여주는 책이라서 근래 읽었던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로 소설을 읽는다고 한다. 특히 국내 소설가 중에서 김현경 작가를 좋아하고 오쿠다 히데요 등 일본 작가의 소설도 즐겨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똑똑한 그녀지만 재테크에는 약하다고 한다. “숫자에 약하고 경제 관념이 부족해서 어머니가 다 맡아서 관리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녀는 탄탄한 몸매와 뽀얀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특별히 반신욕을 좋아하는데 쉴 때 충분히 쉰다”며 “솔직히 운동하는 걸 진짜 싫어하는데 시간 내서 헬스 클럽에 간다”고 답했다. 준비해간 질문을 끝내고 예정된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녀는 피곤하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 망설였던 질문을 결국 꺼내고 말았다. 결혼 계획이 없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녀는 박꽃처럼 활짝 웃으며 “그런 거 아직 없다”고 손을 가로 저었다. 그렇지만 “남자 친구가 생기면 돈 관리 잘하고 인터넷 뱅킹 잘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입력시간 : 2008/01/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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