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중마저 부진… 세계경제 장기둔화 우려

美 성장세 약화로 낙관론 힘 잃고<br>中도 제조업 순익 등 지표 위축


세계 1ㆍ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제조업 부진 등의 여파로 추가적인 둔화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국 중 그나마 양호한 성적표를 보이던 이들 주요2개국(G2)의 경제 지표가 최근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 경제가 결국 장기적인 둔화세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조업의 경기약화와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 시행 등의 영향으로 경기 상향 모멘텀이 발생하지 못하고 있다"며 "암울한 지표 전망 등을 감안할 때 미 경제가 장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주 말 발표된 미국의 1ㆍ4분기 국민총생산(GDP) 상승률이 2.5%에 그치며 전문가 전망(3.0%)을 밑돈 점을 언급하면서 "재고분 반영 등 일회적 요인을 제외한다면 최근 1년간의 평균 성장세(2%) 수준"이라며 "(기대했던) 회복 기조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우려에 최근 몇 개월 동안 주택시장과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속돼온 경기 낙관론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경기 침체기는 벗어났지만 성장 속도가 점점 더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성장률도 1ㆍ4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ㆍ4분기 소비 지출은 전 분기보다 3.2% 증가, 그나마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저축률이 지난해 4ㆍ4분기의 4.7%에서 2.6%로 급락, '소비의 질' 역시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WSJ는 "임금상승 둔화와 고용약세 기조 속에 올 초부터 소득세가 오르고 연료비용 역시 증가세"라며 "신용도 추락으로 가계수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소비증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문은 1980년대 이래 미국의 성장세를 구간별로 분석,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각각 3.7%와 2.9%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최근 15분기 동안 2.1% 신장에 그치고 있다"며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성장 둔화가 장기 추세로 굳어지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제조업 부진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3월 제조업 순익이 한 해 전보다 5.3% 증가한 4,649억위안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3월 순익은 지난 1~2월의 증가폭(17.2%)에 비해 크게 위축됐고 지난해 3월(4.5%)보다는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홍콩 소재 RBS 은행의 중국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스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중국 내부의 과잉 설비 문제 등이 겹치며 개선 요인을 찾기 힘들다"며 "전과 같은 고수익 국면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샤춘취안 중국 신식산업부 대변인도 "중국 기업 수익은 지난 몇 년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공업 부문은 특히 고비용과 재고에 따라 자유롭지 못하고 생산단가는 뛰는 반면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석탄 부문 주요 업체의 1ㆍ4분기 평균 이익은 지난해보다 40.3% 급락하며 역대 최고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은 1ㆍ4분기 세제 수입이 6%까지 늘어난 점도 성장 둔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유로존은 여전히 바닥에서 허우적대고 영국은 삼중 침체(트리플 딥)의 위기를 겨우 면했으며 미국과 중국은 좀처럼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미한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는 한동안 경기둔화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