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장출혈성대장균 긴급 검역

[복지부]검역대상 지정해 국내유입 차단키로

보건당국이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 검역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긴급 검역대상 감염병으로 지정·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복지부는 최근 독일 북부 주민과 이곳을 방문했던 여행객을 중심으로 유럽 등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유행하고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독일발 항공기(하루 평균 4편) 탑승객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설사 증상 유무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다.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 균 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천공항 내 검역소에 격리하기로 했다.

독일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여행객을 위해서는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사 관계자들과 협의해 예방조치토록 했다.

또 유럽행 항공기 탑승객에게는 생야채 섭취 금지 등 예방 수칙이 담긴 홍보물을 배포하고 기내 방송을 통해서도 홍보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염된 물로 인해 재배된 야채를 생으로 먹을 경우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복통과 혈변이 발생할 경우 즉시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