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산림청장을 지낸 조연환씨가 평생을 산과 더불어 살아온 경험을 풀어낸 산문집 ‘산이 있었기에’를 출간했다. 이 책은 최말단 산림공무원으로 산림청에 들어가 38년만에 우리나라 산림정책을 총괄하는 산림청장에 오른 조 전청장이 산림청에 재직하면서 겪어온 산과 나무, 삶에 얽힌 애환을 써 내려간 글이다. 책 제목대로 그는 “산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백두대간이 파헤쳐지는 현장을 목격한 뒤 백두대간을 지켜내려는 10년간의 싸움을 했다. 결국 그 싸움에서 이겨 백두대간 마루금 정상에서 승리의 함성을 외친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심어만 놓고 가꾸지 못해 죽어가는 숲을 보며 절규하기도 한다. 나무를 심어야 할 식목일에 나무를 심지 못하고 산불을 꺼야만 하는 안타까운 심정도 토로한다. 그는 이 책의 1, 2장에서 ‘나무의 마음, 숲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TV 등에서 강의한 내용을 풀어썼다. 나무와 숲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나무를 살리는 길은 무엇인지를 서정적으로 기술하는 1,2장은 저자가 책을 쓴 목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산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 준다. 이 땅의 나무와 숲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지도 알려 준다. 세계 산림의 해, 나무심기 좋은 이 계절에 산과 숲이 한층 더 사랑스러워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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