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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달러, 美 국채시장 큰손으로

보유액 1,238억弗로 4번째 규모… 달러화 하락 저지에 큰 역할<br>국부펀드·산유국 페그제 포기가 지속여부 변수로


오일달러, 美 국채시장 큰손으로 보유액 1,238억弗로 4번째 규모… 달러화 하락 저지에 큰 역할국부펀드·산유국 페그제 포기가 지속여부 변수로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오일달러가 미국 국채(TB)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걸프지역 산유국들의 미국 국채를 대거 매집하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국제유가 결제통화인 달러화 하락을 저지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10일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총 규모는 지난해 동기대비 12% 증가한 1,23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수출국들의 미국 국채 보유는 다른 해외 투자자들보다 3배나 빠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TB 시장에서 일본ㆍ중국ㆍ영국에 이어 네번째 큰 손으로 부상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산유국들의 매집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31%나 오른 원유 가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 에너지부의 추정에 따르면 OPEC의 올해 원유 판매가 전년 대비 5.1% 늘어난 6,350억 달러에 달하고 내년엔 이보다 9.4% 증가한 6,9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도 원유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유국들이 풍부해진 자금을 가지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현재의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유국들의 오일머니가 TB 시장에 투자되는한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도 미국 채권시장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사의 채권 분석가인 마이클 폰드는 "OPEC의 대규모 채권 매입은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만 유지해도 매년 세계 금융 시장에 흘러 드는 신규 오일달러 규모가 6,28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OPEC이 보유한 실제 미국 국채 규모가 더 많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RBC 캐피탈의 T. J 마르타 전략가는 "영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지난해 1,175억달러에서 2,101억달러로 크게 늘었다"면서 "그 중 상당 부분이 오일머니가 런던 금융권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OPEC이 미국 국채만을 선호할 지는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페이던 앤 라이겔사의 수석 매니저인 제임스 사르니는 "(미국 국채에 매력을 잃은) 오일달러가 다른 투자처로 흘러 들고 있다"면서 "회사채와 같이 가격면에서 매력적인 자산이 여전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몇몇 산유국들은 아부다비투자청과 같은 국부펀드에 대한 투자에 대거 나서고 있어 국부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산유국들이 잇따라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면서 미 국채 매입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입력시간 : 2007/10/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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