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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편의점은 마법의 공간
입력1999-12-29 00:00:00
수정
1999.12.29 00:00:00
30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대부분 갖춰 놓고 24시간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음료수와 도시락 등 식품에서부터 만화, 잡지, 신문 및 각종 생활용품뿐 아니라 복사, 팩시밀리 송수신 등 다양한 서비스상품까지 제공한다 최근에는 여행상품과 여행보험, 현금인출기를 통한 입출금 및 계좌이체, 통신판매 상품의 전달, 신문대금 전기료 수도료 등 각종 공과금의 수납까지 대행하고 있다
일본인,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선 『편의점에 가면 없는게 없고 못할 일이 없다』라는 인식이 확산돼서 그런지 편의점은 항상 젊은이들로 붐빈다
일부에서는 슈퍼마켓이나 은행을 대신하는게 아닌가하는 관측도 나올 정도로 일본의 편의점은 일본의 소비자들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현재 일본의 편의점 수는 약 3만8,000개에 총 매출액은 약 6조5,000억엔에 달한다 편의점 체인도 세븐일레븐, 로손, 에이엠피엠, 훼미리마트 등 약 60사에 달해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고객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고객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은 대부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편의점들은 이같은 근접성과 많은 점포를 배경으로 전자상거래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려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상품의 전달, 즉 물류에 있는데 편의점이야말로 이 부문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일부 편의점은 서적 전자상거래시 물건의 인도 및 결제장소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자상거래 대금의 결제를 카드로 하는데 대해 소비자들이 비밀번호 노출 등 경계심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편의점에서는 현금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편의점을 이용할 경우 운송비용과 운송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도쿄대학의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교수는 『일본의 경우 편의점을 활용한 일본 특유의 전자상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편의점을 장악하는 쪽이 일본의 전자상거래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편의점은 은행 업무의 상당부분을 잠식해갈 전망이다 이미 일부 편의점에서는 각종 공과금을 24시간 수납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에이엠피엠은 지난 3월부터 사쿠라은행과 제휴, 약 80개 점포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설치했다
급기야 일본 최대의 편의점체인인 세븐일레븐 저팬의 최대주주인 이토요카도는 아예 은행을 설립하겠다며 일본정부에 은행업 면허신청을 냈다 편의점을 이용해 예금 입출금과 계좌 이체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결제서비스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도이다 일본 시중은행의 경우 ATM을 갖춘 무인점포까지 포함해도 점포수가 1,000개 수준에 불과한데 비해 세븐 일레븐은 9,000개 이상의 점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일본 금융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쿄=장인영기자IYCHANG@SED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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