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점가 다양한 '칙릿' 열풍 지속

영화 '섹스 앤더 시티' 개봉에 '악마는…' '스타일'등 상한가


영화 ‘섹스 앤더 시티’의 개봉과 함께 칙릿 열풍도 위세를 더해간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이 칙릿의 교과서 격이기 때문. 칙릿(Chick-lit)은 젊은 여자를 지칭하는 영문 속어 칙(chick)과 문학(literature)의 줄임말 릿(lit)의 합성어다. 젊은 전문직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일과 사랑을 무겁지 않게 그려내는 장르 소설을 지칭한다. 이들의 화법ㆍ패션ㆍ식습관 등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특징. 칙릿 열풍을 절정으로 끌어 올린 책으로 로렌 와이스버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문학동네)를 꼽을 수 있다. 출판과 동시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영화로도 흥행했다. 실제로 유명 패션잡지 편집장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작가의 체험담에 발칙한 상상력을 얹었다. 매력적인 외모의 주인공, 그에게 한눈에 반한 백만장자 소설가, 패션계에 대한 판타지, 행복한 결말은 전형적인 칙릿 구조. 하지만 녹록치 않은 냉정한 현실이 젊은 여성들에게 교훈을 남긴다. 백영옥의 ‘스타일’(예담) 은 이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토종 칙릿으로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 불린다. 패션지 8년차 여기자 이서정을 주인공으로 에르메스, 마놀로블라닉 등 노골적으로 거론되는 패션 브랜드명이 생생함을 더해, 읽다 보면 인물의 옷차림과 표정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 역동적으로 전개되는 사내 권력 관계, 치열한 경쟁에 낭만적 연애담과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됐다. 패션만이 칙릿의 주인공인 건 아니다. 그녀들의 뜨거운 사랑과 섬세한 입맛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잘 버무려낸 소설이 박주영의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문학동네). 20대의 끝물에 있는 홈 데코레이션 강사 서나영을 주인공으로 주변 친구들의 연애와 결혼관을 요리에 빗대 풀어나간다. 작가도 ‘사랑의 레시피’같은 책이길 생각했다고 하니, 요리책처럼 언제든 들춰볼 수 있는 연애 지침서라 보면 제격이다. 린다 버돌의 ‘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루비박스)는 고전판 칙릿. 저자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매료돼 직접 그 속편을 집필했다. 제인 오스틴의 원작과 편지, 기록을 바탕으로 원작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신혼생활이 시작된다. 칙릿 서적이 젊은 여성들에게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처럼 꿈을 키우게 하지만 주인공들이 꼭 교과서적인 삶을 산다고 오해하는 것은 금물.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