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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3회째인 대만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이 오늘부터 6일간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다. 3만㎡ 규모의 행사장에는 주빈국인 뉴질랜드를 비롯해 세계 67개국의 출판관계자가 모인다.
한국은 '두근두근 내 인생'의 저자 김애란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와 한국의 아동도서를 알리는 '코리안 하이라이트 인 볼로냐'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매년 50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대만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은 중국 및 중국어권 출판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시장으로서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중국 베이징도서전,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영국 런던도서전에 이어 5번째로 큰 도서전이다. 아시아에서는 베이징도서전에 이어 두번째로, 일본 동경도서전이나 우리 서울도서전보다는 전통과 규모 모두 앞선다. 또 시기적으로 올해 세계 출판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사실상 첫 대형도서전이다.
대만 INK출판사 초안민 사장은 타이베이도서전은 중국 출판시장에서의 성공을 점치는 중요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중국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가 외교적으로 모두 대만을 외면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대만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이 중국입니다. 그래서인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대만에서 성공한 책과 영화, 드라마는 예외없이 중국에서도 성공하죠. 대만은 번체자(전통적인 한자), 중국은 간체자(약자)를 쓴다지만, 결국 같은 말이라 큰 비용 없이 중국 본토에 책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90㎡로 한국관을 설치· 운영한다. 올해는 교원·북이십일·삼화·시간의물레·알에이치코리아·책읽는곰·캐럿코리아에이전시·피케이에이전시·한국문학번역원 등 9곳이 참가해, 위탁 도서 포함 총 600여 종의 도서를 전시한다.
특히 특별전으로 운영되는 '코리안 하이라이트 인 볼로냐(Korean Highlights In Bologna)'를 통해 한국 그림책의 우수성도 널리 홍보한다. 내달 열리는 볼로냐아동도서전에 내놓을 한국의 우수 일러스트 작품을 한 달 앞서 선보인다.
지난 2004년 윤미숙 작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정유미 작가까지 12명의 라가치상 수상작을 낸 한국 작가들의 최신 도서 19종과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작품까지 총 58종이 전시된다. 라가치상은 세계 최대 규모인 이탈리아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매년 전 세계 어린이 도서 가운데 각 분야의 최고 아동도서를 선정하는 상으로, 아동도서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국문학번역원도 양국의 동갑내기 여성작가인 김애란과 리우쯔지에(劉梓潔)가 대담하는 '작가와의 대화'(13일)를 진행한다.
동시대 한국과 대만 여성작가의 문학적 영감과 창작 과정을 소개하게 될 이번 대담은 2013년 공지영, 2014년 박범신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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