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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속 방향 잃은 투자자… 적립식 펀드가 오아시스

가입 시기보단 환매 타이밍이 중요… 목표 수익 때까지 기다려라<br>■ 변동성 장세 적립식 펀드 투자방법






나에게 맞는 투자 전략은…

● 키핑 플랜
목표수익땐 환매해 안전자산 편입… 손실위험 낮춰 보수적 투자자에딱

● 스윙 플랜
지수 따라 안전·위험자산 비중 조정… 공격적 투자로 수익률 극대화 가능

● 밸류 에버리징
주가 하락때 더 사고 오를땐 덜 사 평균 매입단가 낮출 수 있는 장점

● 레버리지 방식
투자금액에 차입자금 더해 적립… 목표수익 달성기간 줄일 수 있어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세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생 텍쥐베리의 '사막의 죄수' 중 한 대목이다. 지금 코스피 지수는 고점인지 저점인지 코스피 지수의 위치를 알 수 없는 투자자들의 심정과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ㆍ고점 매도의 욕구가 강하지만 증권 관련 뉴스, 투자 경험, 투자 심리 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마켓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매수할지 매도할지 망설이는 사이 먼저 움직이는 주가가 야속하기 만하다.

6월 코스피 시장은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3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심해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였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가 시장을 흔들었다. 7월에도 주식시장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1,780~1,930포인트다.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으로 목표수익을 가져가고 싶다면 적립식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지수 최저점에서 가입하든 최고점에서 가입하든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거의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의 경우 목표 수익률이 나왔을 때 환매하는 것이 기본적인 투자원칙이라고 조언한다. 사막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은 투자자들을 목표까지 안정적으로 인도해줄 적립식 펀드를 소개한다.

최근 2년 동안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수ㆍ고가 매도의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식시장 하락기에는 펀드를 매수하고, 상승기에는 이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6월 초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 악재 탓에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 시기를 매수 기회로 포착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기도 했다.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펀드 매니저들 역시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꾸준히 이어질 지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경우, 투자할 목돈 마련이 여의치 않다면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립식 펀드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데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저가매수로 인한 평균매입단가가 하락(코스트 애버리징 효과)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투자기간을 분산시켜 위험도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증시의 방향에 따라 투자 시점을 예측할 필요도 없다. 거치식은 저점매수시기를 잘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으나 어느 시점이 저점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대부분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모두 투자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겪어 오면서도 꾸준한 상위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펀드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러 위기를 겪어온 펀드들은 그만큼 펀드에 내성이 생겨 위기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적립식은 가입시기보다 환매 시기가 중요=적립식 펀드는 가입시기보다 환매 시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A투자자는 2007년 10월 31일 코스피 지수 2064.85포인트에 적립식 펀드를 가입했고 B투자자는 2008년 10월 24일 938.75포인트에 적립식 펀드를 가입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올해 5월 10일을 기준으로 두 투자자의 수익률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 A투자자의 성과는 11.14%, B투자자는 11.17%다. 결국 주가지수의 최고점에서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든 최저점에서 가입하든 성과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주식 수를 늘려놨다가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평균매입단가 인하 효과 덕분이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로 자금을 운용한다면 언제 가입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해지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환매는 원하는 수익이 났을 때 하면 된다. 적립식 펀드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 굳이 손실이 났을 때 환매를 할 필요가 없다. 장기 투자의 개념을 기간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박동우 NH-CA 자산운용 마케팅 본부 리테일2팀장은 "펀드에 대해 장기투자를 하라고 대부분 3년 이상을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3년 이상 투자한다고 반드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투자에서 '장기'의 의미는 수익을 달성하기까지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적립식 투자 스킬 활용법=적립식 펀드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매월 일정액씩 꾸준히 투자하는 '정액적립식' 투자 방법 이외에 4가지 적립식 펀드 투자 스킬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적립식 투자 스킬에는 키핑 플랜(Keeping Plan), 스윙플랜(Swing Plan), 밸류 에버리징(Value Averaging), 레버리지 투자방식이 있다.

키핑 플랜은 말 그대로 돈을 지키는 전략이다. 적립식 펀드의 평가금액이 목표수준을 달성하면 환매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후 처음부터 다시 적립식투자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 등 판매사를 통해 목표금액,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자동으로 환매를 해주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시장이 급락할 경우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을 낮춰주지만 시장이 계속 오를 경우에는 추가 성과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법이다.

스윙 플랜은 기준지수를 정해 구간마다 투자전략을 달리하는 방법이다. 기준지수를 중심으로 상단과 하단의 일정한 범위 안에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 1,700포인트를 기준지수로 해 상단 20%, 하단 20%를 범위로 투자한다면 1,400~2,000포인트 사이에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50%씩 배분하고 1,400포인트 아래일 때는 위험자산에 100% 투자, 2,000포인트 위에서는 안전자산에 100% 투자하는 식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전략을 바꾸기 때문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기준지수와 변동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밸류 애버리징 전략은 평가금액을 일정비율로 증가하도록 투자금액을 달리하는 방법이다. 즉 주가가 쌀 때 더 사고 비쌀 때 덜 사면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셈이다. 예를 들어 첫 달에 10만원을 넣었는데 주가가 올라 보유가치가 13만원이 된다면 다음 달에는 7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방식은 투자금액에 차입자금을 더해 투자함으로써 실제 투자원금보다 높은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 적립식 투자보다 목표 수익 달성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시장 상승기에는 거치식 투자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로 가입할 만한 펀드는=시중에 나와 있는 적립식 펀드 종류는 다양하다. 적립식 펀드 스킬을 활용한 펀드들도 많다. '한국투자 마이스터 증권펀드'는 간결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목관리를 하면서 주식 투자자산의 70%수준을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30% 수준은 시장 환경에 맞는 종목으로 구성한다.

황의상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마이스터 펀드는 14년간 위험을 최소화하고 적정수익을 흔들림 없이 지켜온 펀드"라면서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펀드"라고 설명했다.

'NH-CA 오뚝이 레버리지 순환분할매수 펀드'는 레버리지 투자방식을 이용한 펀드다. 주식시장 하락구간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해 반등할 경우 더욱 빨리 일어설 수 있으며 목표수익 8%를 달성하거나 기준 코스피 지수로 회복하면 초기 주식 비중으로 조정한다.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 펀드'는 코스피가 내릴 때는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오를 때는 비중을 낮춰 매수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해 평균 매입가를 시장지수 가격보다 낮춘다. 이 펀드는 기존 정액 적립식 투자와 다르게 5% 수익을 달성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초기 비중으로 조정해 이익실현 시점을 관리해주는 특징도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적립식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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