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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추가제재 강경 대응 천명… "누구도 우리를 겁줄 수는 없다"

러 정부도 "맞대응 할 것" 경고

최근 미국·캐나다가 발표한 대러시아 추가 제재 조치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보요원의 날' 기념행사에서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어 한 나라(러시아)를 장악하기 위해 국제법 규범은 무시되고 협박·도발·경제적 압박 등 온갖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누구도 우리를 겁줄 수 없고 억누르거나 고립시킬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푸틴의 이 같은 비판은 전날 미국과 캐나다가 발표한 대러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 3월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귀속된 크림반도로의 투자 및 금융지원·무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18일 유럽연합(EU)이 내놓은 같은 내용의 조치에 보조를 맞춘 것이기도 하다.

캐나다 역시 19일 러시아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제품의 판매 및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러시아 정치인과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자의 캐나다 입국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1998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맞먹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서방권의 추가 제재는 러시아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의 반발도 더욱 거세졌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착각에 빠진 미국과 캐나다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역사적으로 크림은 러시아의 중요한 일부"라며 "(추가 제재에 대해) 맞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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