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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 IR] LG화학

광학필름 선도자 우뚝… 배터리도 흑자전환 눈앞<br>원재료 가격 하락·계절 성수기에 2분기 영업익 증가 기대 높아<br>소형폴리머 전지 생산량 확대…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

LG화학 연구원들이 3차원(3D) TV용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 필름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일본 등의 경쟁사들보다 먼저 3D TV용 특수필름을 개발해 이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85%를 자랑한다. /사진제공=LG화학



지난 10일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LG화학 주식을 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LG화학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기리시 나이어 메릴린치 투자전략가가 내놓은 해답은 "지금처럼 불확실한 장세에선 안정적 이익 성장세가 돋보이는 LG화학이 더 나은 투자 대안"이라는 것이었다.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말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기리시 나이어 투자전략가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LG화학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1ㆍ4분기에 비해 25% 증가한 5,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평균 24%씩 감소한 아시아 지역 화학사들에 비하면 대단한 성적"이라고 진단했다. LG화학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을 국내 증권사들의 추정치인 4,900억원보다 200억원이나 더 높게 예상하면서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자금의 수급보다 개별 기업의 2ㆍ4분기 실적이 주가에 더 민감하게 반영되는 추세다. 이런 측면에서 만약 LG화학이 메릴린치의 예상대로 시장의 추정치를 웃도는 2ㆍ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면 주가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정보전자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정도 늘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것"이라며 "배터리 부문의 경우 중대형 수요는 부진했지만 소형 폴리머 전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과거의 실적보다 미래 신사업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길 주문한다. 3차원(3D) TV용 특수필름, 메탈로센계 엘라스토머, ESS(Energy Storage System)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광학필름 분야를 주도하던 일본 업체를 제치고 2010년 세계 최초로 3D TV용 특수필름을 개발해 현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며 "광학필름 분야에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결실이 앞으로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LG화학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자적인 촉매 기술을 활용한 폴리올레핀 제품. 오랜 기간 미국ㆍ일본 기업들이 독점해오던 촉매 시장에서 메탈로센계 촉매를 독자 개발해 이 분야에서만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촉매 기술부터 완성품 개발까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미국ㆍ일본 기업의 아성을 허물었다"며 "메탈로센 촉매를 이용한 엘라스토머 제품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LG화학 수익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LG화학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분야는 바로 배터리다. 비록 올 2ㆍ4분기 적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중대형 배터리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소형 폴리머 전지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유럽 자동차 업체의 신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은 폴리머 전지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며 이달부터 미국 홀랜드의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전지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애플 아이폰의 후속 모델에 LG화학의 폴리머 전지가 채용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소형 전지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르노, 볼보, 현대ㆍ기아차의 신규 모델이 나오면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적자 규모가 축소되다 하반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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