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올 상반기말,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의 폭락이 겹쳐 SDN의 주가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태양광 관련 기업들과 달리 SDN은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락이나 주요 수요국가들의 보조금 삭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SDN은 흔히 알고 있는 태양광 관련 업체들과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SDN은 태양광 산업에서는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유럽의 불가리아에 발 빠르게 진출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불가리아에 완공하는 태양광 발전소만도 65메가와트(MW), 매출액으로는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1,155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2배의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
지난 16일에 발표된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924억원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3%와 53% 증가해 이미 지난해 연간 전체 실적에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예정된 수주 물량만으로도 회사가 제시한 실적 예상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이탈리아 등 태양광 발전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 정부 보조금을 삭감하면 전체 시장에서의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용 전지를 생산하는 소재, 제품 업체들과 달리 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은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가격하락이나 재고누적의 문제에서 자유롭다. 오히려 제품을 소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가격하락 덕에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또한 SDN은 직접 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해 수요를 창출하는 사업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