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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리비아 24년만에 외교관계 정상화

美, 트리폴리에 연락사무소 국교 완전회복엔 시간 필요

미국과 리비아가 24년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했다. 이에 따라 북한도 리비아 식의 대미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차관보는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회담한 뒤 미국이 트리폴리에 연락사무소를 열었으며 이로써 1980년 이후 단절됐던 양국 외교관계가 회복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의 국교정상화는 가다피가 지난해 12월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고 테러세력과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겠다고 밝힌 뒤 6개월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그러나 리비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 암살음모에 가담했다는 의혹 등이 남아 있어 대사급 인사를 파견하는 완전한 국교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리비아를 여전히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 있으며 미국 시민들이 리비아를 방문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외교관계 정상화를 서두른 것은 북한과 이란 등에게 ‘리비아 모델’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리비아처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이란 등이 이를 뒤따르도록 하려는 것이다. 미국과 리비아 사이의 외교관계는 가다피 국가원수가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한 뒤 급속히 가까워졌다. 미국은 올해 2월 미국인들의 리비아 방문이 허용했고 4월에는 리비아에 대한 투자 및 상업활동 금지조치가 푸는 등 지난 6개월 동안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리비아와 같은 경로로 대미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을 하기 전에 수 차례의 비밀협상을 통해 사전조율 작업을 거쳤지만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외교 분석가인 케네스 퀴노네스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 보수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대선 전에 북한과 직접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현재 리비아 모델은 북한에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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