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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초동수사 미흡" 비난 더 커질듯 ■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용의자 李모씨 검거李씨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등으로 10년간 복역李대통령 일산署 직접 방문 철저수사 지시형사과장·대화지구대장 등 6명은 직위해제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31일 이명박 대통령이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 경찰서를 방문, '조속한 검거'를 강력 지시한뒤 매우 불편한 표정으로 이기태 서장의 인사를 뒤로한 채 떠나고 있다. /고양=청와대사진기자단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발행한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검거된 이모(41)씨가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 및 성추행으로 이미 10년간 복역한 바 있는 전과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이번 미수사건은 경찰청이 '어린이 납치ㆍ성폭행 종합 치안대책'을 발표한 당일인 지난 26일 발생, 국민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31일 "용의자인 이모씨가 사건 당일 전철 3호선 수서역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한 뒤 수서역 인근을 집중적으로 탐문수사하던 중 이날 오후8시30분께 수서역 부근 사우나에서 이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수서에서 술을 마신 뒤 전철을 타고 대화역으로 와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다 A(10)양을 만나 뒤따라가던 중 아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며) 덤벼 들어 (우발적으로) 때리게 됐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가 상습 성폭행으로 10년 실형을 살다 2년 전 출소한 전과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가 일산경찰서에 도착하는 대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찰이 매우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고 국민이 많이 분개했을 것"이라며 경찰을 질책했고 오후에는 일산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뒤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번 사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경기 일산경찰서 형사과장과 대화지구대장 등 직원 6명을 직위해제하고 일산경찰서장과 경기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서면경고하기로 했다. 한편 이씨는 26일 오후3시44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모 아파트로 귀가하던 A양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흉기를 들이대고 납치하려다 반항하자 무차별 폭행하고 유유히 달아났으나 경찰은 단순 폭력사건으로 처리, 축소ㆍ늑장 수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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