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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여름휴가 오바마, 국정 자신감 표현?

미국은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다.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지난 1798년 여름부터 무려 7개월간 휴가를 갔고 연이은 후임자인 토머스 제퍼슨과 제임스 메디슨도 각각 최장 약 4개월과 3개월씩의 하계휴가를 떠났다. 근래에는 각각 8년의 재임기간 중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무려 879일,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335일의 휴가를 썼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현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벌레에 속한다. 지난 6년간 그의 휴가일수는 150여일에 그쳤다.

그런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여름에는 재임기간 중 가장 긴 여름휴가를 보낸다. 7일(현지시간)부터 16일간이다. 그래 봐야 지난해보다 고작 하루 더 쉬는 수준이지만 주변의 시선은 남다르다. 임기 후반기임에도 레임덕 없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의 자신감이 긴 휴가기간에서 엿보인다. 실제로 그는 올해 이란 핵협상 타결,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본격적인 경기회복 진입 등 큰 숙제를 풀어냈다.

물론 그는 휴가 때마다 자주 구설에 올랐다. 특히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인 '마서스비니어드'에서 휴가를 보낼 때마다 사치라는 논란이 일었는데 올해도 그는 이곳에서 머리를 식힌다.



사실 전임자들도 종종 비슷한 구설수를 겪었다. 그럼에도 미국 대통령들의 휴가는 그 자체로 정치행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도 2010년 일부 여름휴가 일정 중 멕시코만을 찾아 당시 기름 유출 피해로 직격탄을 맞았던 현지 관광산업의 홍보를 간접적으로 도왔다. 미국 정가의 시선은 이번 휴가 후 그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 당면 현안에 대해 어떤 돌파구를 제시할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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