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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3억원 대까지 떨어졌던 84㎡(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최근 5억원선까지 회복했습니다. 최근엔 5억2,000만~5억3,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어요."(은평뉴타운 S공인 관계자)
서울 서북권'미분양'의 대명사로 불리며 맥을 못 추던 은평뉴타운의 집값이 올 들어 꾸준히 오름새를 보이고 있다. 급등하는 전셋값에 매매 전환 수요가 늘면서 침체됐던 거래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은평뉴타운으로 공관을 옮긴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은평뉴타운 일대 중개업계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연초 4억4,500만원까지 떨어졌던 이 지역 우물골2단지 84㎡가 지난 9월 5억원에 거래됐다. 최근 들어서는 5억1,000만원에도 거래가 되고, 호가는 5억3,000만원까지도 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최근의 집값 상승은 구파발역과 가까운 역세권이 주도하고 있다. 급등하는 전셋값에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역세권 아파트 값의 오름세가 확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초 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우물골 84㎡의 전세가격은 현재 2억9,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1월 0.04%에 불과했던 전세가격 변동률도 8월 2.34%까지 치솟았고, 10월말 현재도 0.23%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진관동 소재 O공인 관계자는 "서울 뉴타운1호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편한 생활여건 탓에 몇 년간 집값이 맥을 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급등하는 전셋값 탓에 이 지역 거주자는 물론 도심 지역 세입자까지 유입되면서 전세는 물론 중소형 매매 물건도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대형 시장도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팔리지 않고 쌓여있던 중대형 아파트가 SH공사의 전세전환으로 모두 소진된데다 중소형에 비해 너무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성곽 복원사업 탓에 서울시장의 공관이 종로구 혜화동에서 은평뉴타운 우물골7단지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책 결정권자인 시장이 이곳에 살게 되면 사업이 무산된 알파로스 복합상업시설이나 기자촌 임대주택 관련 민원 등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에 사는 주민 조 모씨는 "아무래도 1년 동안 정책 결정자인 시장이 직접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겪게 되면 달라지는 게 많지 않겠냐"며 "부족한 상업시설, 부지만 있고 공사가 중단된 종합병원, 은평새길 등 지역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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