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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본드 시장까지 '후끈'



약달러.. 달러캐리트레이드 재개.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행..

글로벌 주식과 상품시장의 강세를 불러온 핵심 원인은 약(弱)달러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촉발됐고 풍부해진 유동성이 글로벌 증시와 원유를 비롯한 국제 상품 가격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특히 달러 약세로 인한 달러표시 자산가격 하락은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마켓 행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주가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유럽 발 재정 위기ㆍ미국과 유럽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중국의 긴축에 잔뜩 몸을 사렸던 글로벌 투자자들사이에 위험감수 투자 성향이 다시 발동한 것이다.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로 돌아선 것은 6월초다.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유럽 재정위기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이 7,500억 안정기금 조성 등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유로존 위기가 급속히 진정됐다.이후 달러가치는 유로화 대비 9.5% 급락했다. 달러 약세 흐름이 확인된 7월부터는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이중 침체(더블딥) 우려가 가라앉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유럽은행의 체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융 시장엔 낙관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와 관련 주식시장 참여자의 두려움을 지수화한 VIX지수는 지난 2일 21.74를 기록,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5월 3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지난 4월26일 전 고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 금융ㆍ상품 시장을 움직이는 고리의 핵심인 달러 가치는 앞으로 당분간 약세 흐름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FRB는 오히려 통화팽창 정책을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달 안에 달러 가치가 1.39유로까지 하락, 지난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인 톰 플릿츠패트릭은 “주변 여건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1.3달러가 무너진 이상 200일 평균선(1.3580달러)을 뚫고 1.39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약세는 리스크 투자에 대한 욕구를 부채질 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주식, 상품시장의 랠리뿐만 아니라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하이일드본드(일명 정크본드) 시장은 이 같은 경향을 잘 보여준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정크본드 투자자들은 지난달 3.4%의 수익을 챙겼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발행량도 늘었다. 7월 한달 간 발행된 하이일드 본드는 260억 달러로 6월(120억 달러), 5월(72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앤더슨은 “하이일드 본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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