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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 장면이 그대로 日서 유행"

김영호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


김영호(53ㆍ사진)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지난 1983년 한국관광공사 입사 이후 일본에서 10년간 근무해온 일본통이다. 그로부터 최근 일본에서 형성되고 있는 한류의 트렌드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하는가 하면 핵실험을 한다고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관광객의 한국 방문에는 지장이 없나.

▦전혀 지장 없다. 이제는 일본인들도 우리들처럼 북한의 행태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

-한류가 한국관광마케팅에 도움이 되나.

▦두말하면 잔소리다.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긴키(近畿)니혼투어리스트 여행사는 지난해에 한류관광상품(팬미팅ㆍ방문ㆍ촬영)으로만 한국으로 20만명을 송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들 한류관광상품은 가장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일본인들이 한국관광에서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

▦첫째는 한국음식, 둘째가 한류(K팝ㆍ드라마), 셋째가 미용, 넷째가 쇼핑 정도다. 이들은 한국 관광을 움직이는 4대 테마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 부는 한류 열풍을 계량할 수 있나.



▦그것은 어렵다. 하지만 내가 지난 4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방송(지상파ㆍ케이블 포함)에서 방영되는 한국드라마를 세어봤더니 무려 50개가 넘더라. 물론 그 중에는 중복되는 것도 있다.

-한류가 지속될 것으로 보나.

▦계속 갈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일본 사람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한다. 한 번은 한국 드라마에서 모녀가 여행을 가서 트윈 베드에서 함께 자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 이후 한때 일본 모녀들이 손 잡고 한국 여행 가서 트윈베드에서 자고 오는 게 유행이었다. 일본에는 둘이서 한 방에 자도 싱글 침대 두 개를 놓고 자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작은 부분도 깊게 파고들면서 이해하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 문화는 일단 교류의 물꼬가 터지면 서로 오가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래서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혐한 정서도 있지 않나.

▦TV들의 한류편중이 심하다고 일부 보수파들이 항의를 한 적은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극소수다. 한류 잡지들뿐만 아니라 일반잡지들도 한류 관련 기사를 쓰지 않고는 못 배겨내는 추세다. 어쨌거나 한류는 비단 일본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관광공사가 협찬이나 주최도 하고 있지만 세계각국에서 한류 관련 커버댄스 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국에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다. 대회 상품은 한국행 비행기표 정도다. 그런데도 동남아는 말할 것도 없고 중남미 등에서까지 수많은 청소년들이 대회에 몰려들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처음에 일본에 왔던 198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습니다. 겨울연가 이후 이 같은 차별이 희석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한국인을 동경하는 일본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이 같은 단초를 마련한 사람에게 국가가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을 수여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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