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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임원세미나를 통해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시장선도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구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LG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며 시장선도의 의미를 정의하고 재차 강조했다. 즉, 고객의 삶이 바뀔 만큼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시장선도기업 LG'야말로 LG가 지향하는 미래임을 밝힌 것이다.
이에 맞춰 LG는 '시장선도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해 100년 기업을 넘어서는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먼저 '시장선도 R&D 경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LG의 R&D 투자금액은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지난 2009년 3조원을 투자한 이래 2010년 3조9,000억원, 2011년 4조5,000억원, 2012년 4조8,000억원으로 매년 R&D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R&D에만 총 6조원을 투자하기로 해 4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R&D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LG의 R&D 인력은 2009년 1만9,000명에서 2010년 2만1,000명, 2011년 2만4,000명, 2012년 2만7,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만1,000명 규모로 4년 만에 1.6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는 시장선도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의 연구개발을 위한 R&D시설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LG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자ㆍ화학ㆍ통신사업의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대규모 R&D단지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LG 사이언스 파크는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단계별로 준공, 2020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LG는 이 곳을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해 시장선도상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R&D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LG는 시설투자 규모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LG는 올해 초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 16조8,000억원보다 3조2,000억원이나 많은 금액으로, 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와 함께 LG는 '100년 영속기업 LG'를 이끌어갈 에너지,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외관용 경량소재,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 '리빙에코' 분야에서는 LEDㆍOLED 조명, 종합공조, 수처리 사업,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U-헬스케어 시스템 및 디바이스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에 맞춰 LG는 지난해 6월 4,500만달러를 투자해 발전용 연료전지 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자회사 '롤스로이스 퓨얼셀시스템즈'의 지분 51%를 인수, 'LG퓨얼셀시스템즈'를 출범시키며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에 진출했다. 또 올 7월에는 LG전자가 친환경 자동차부품사업의 핵심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하기도 했다. LG전자 인천캠퍼스는 하이브리드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부품 등 차량용 핵심부품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중점 수행하게 된다.
LG화학은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장치다. 특히 LG화학은 북미와 유럽 등에서 ESS 실증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잇단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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