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무장괴한들이 케냐 북동부 가리사대에 난입해 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가하는 등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다고 보도했다. 케냐 당국은 "학생과 학교 보안요원 등 최소 147명이 사망했고 79명의 부상자 가운데도 위중한 사람들이 많다"며 "소탕작전을 벌여 테러리스트 4명 전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알샤바브 대변인인 셰이크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는 "우리 대원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이들을 처단하는 것"이라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피해현장에 있었던 학생들 중 1명도 "괴한들이 '우리는 알샤바브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테러가 기독교인 사살을 목표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이 테러를 저지른 시간에 캠퍼스 내 이슬람 사원에서 새벽 기도회가 열리고 있었지만 이곳에 있던 학생들은 한 명도 공격을 받지 않았다. 인디펜던트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테러리스트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숨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도인지 이슬람교도인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괴한들의 방식은 알샤바브가 이전에 보였던 테러와 일치한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케냐에서 벌어지는 알샤바브의 테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총기사건을 저질러 한국인 여성 1명을 비롯해 67명이 사망했다. 최소 147명이 숨진 이번 가리사대 테러는 1998년 알카에다의 케냐 미국대사관 차량폭탄 테러로 213명이 숨진 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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