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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흑룡처럼 비상하라!] 욕실·드레스룸 정중앙에 배치… 삶의 공간 확 넓혀

다운사이징 거센 바람 속 4베이·4.5베이 평면 적용<br>벽지 마감재·가구색까지 수요자 셀프디자인 확산

포스코건설, 홈스타일초이스 적용한 실내.

아파트는 제한적인 주거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이 작은 공간은 무한 변신 중이다. 세부 디자인과 설계에서부터 커뮤니티 시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고객만족을 위해 나날이 발전해 가는 각 건설사들의 평면 구성과 내부 디자인을 살펴본다.

◇중소형 비율 높여라, 다운사이징= 대표적인 예로 아파트의 중소형 비율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실거주 중심의 주거패턴으로 재편되면서 적은 자금으로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느는 추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설계비용까지 감수하며 아파트 구성을 다운사이징하고 있다. 이왕이면 수요자들의 선호에 맞게 넓고 팔기 쉬운 소형평면으로 설계변경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소형 아파트에도 4베이, 4.5베이 등의 혁신평면이 적용되며 아파트 설계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인 가족, 핵가족의 증가와도 맞물리며 관리비 또한 절약돼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건설이 최근 개발한 1~2인용 소형아파트(전용 50m²이하) 맞춤형 신평면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평면은 욕실과 드레스룸을 중앙에 놓고 거실과 침실을 각각 양쪽 벽면에 대칭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욕실과 드레스룸을 정중앙에 배치해 빈 공간을 대폭 줄였고 거실에서는 기존 소형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8.8m의 광폭 전망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1~2인용 소형 주거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 수요자 맞춤형 상품개발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수요자 맞춤형 셀프디자인 눈길= 최근 분양 시장에 입주자가 직접 자신의 집을 디자인할 수 있는 셀프인테리어(Self-Interior)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수요자 맞춤형 트렌드를 반영한다. 셀프인테리어란 방의 숫자나 크기를 조절하고 벽지 등의 마감재, 가구의 색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다. 기존에도 이런 아파트는 존재했지만 요즘은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예전에 비해 훨씬 넓어진 게 특징이다.

셀프인테리어를 적용하게 되면 수요자의 니즈(Needs)에 맞춘 맞춤형 인테리어가 가능해 입주 후 인테리어를 새로 할 필요가 없다.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한 예로 벽산건설이 지난해 10월 부산 금곡동에 분양해 1순위에서 평균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율리역 벽산블루밍' 아파트는 거실의 크기와 방의 개수, 마루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마루 색상을 화이트 오크와 내추럴 오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변형 벽체를 활용, 전용 59㎡의 거실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84㎡는 유형에 따라 방이나 거실을 확대할 수도 있도록 했다.

지난해 초 포스코건설이 대구 봉무동에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역시 인테리어 마감재 색상 및 수납공간과 집의 구조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홈스타일 초이스'로 호평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순위 내 청약접수 결과, 총 1,686가구(특별공급 포함) 모집에 총 3,237건이 접수돼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김포 풍무5지구에 분양중인 '김포 한화 유로메트로'에 '인테리어 셀프 코디네이션(Self-coordination)'을 적용중이다. 바닥 마감재 컬러를 3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자녀 성별과 연령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자녀방 선택형을 제공하고 있다. 자녀방 인테리어 선택형의 경우 벽지, 조명, 흡음바닥재 등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청소년 벽지 선택형의 경우 그린(독립심, 실천력), 오렌지(활기, 자신감상승), 블루(집중력, 눈 피로회복) 등의 컬러별 학습효과를 고려해 벽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 취향에 따라 주방가구 하부장 디자인도 고를 수 있다. 신발장은 노약자 및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벤치형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소비자들의 소형 주택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면적을 최대한 크게 활용할 수 있는 평면설계나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파트 고르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인근 분양단지와 분양가나 면적에서 차이가 없다면 선택의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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