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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장] [김대중 前대통령 영결식] 국회서 현충원까지 20.5km 마지막길지나

■ 운구·안장<br>"화해·통합의 시대 열겠습니다… 편히 쉬시길" 애도 물결<br>李여사 서울광장서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br>허토의식선 DJ고향 하의도 생가 흙 뿌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을 지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운구행렬을 향해 목례를 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검이 23일 영결식장인 여의도 국회를 떠나 동교동 사저, 서울광장, 서울역 광장 등 20.5㎞의 마지막 길을 지나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안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오후3시20분 국회광장을 출발해 여의도 민주당사를 잠시 거쳐 서강대교를 넘어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민주당사 앞에서 이희호 여사는 잠시 하차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눴고 민주당 당직자들은 “여사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국회에서부터 서강대교 구간까지는 오픈카 4대가 대형 태극기(가로5mㆍ세로3m)를 펼치고 영정차와 영구차를 선도했다. 그 뒤로 승용차 20여대와 버스 6대에 유가족과 재야인사 및 민주당 지도부 등이 나눠 타고 운구행렬을 따랐다. 경찰은 사이드카 28대와 순찰차 2대를 동원해 행렬을 호위했고 시내 도로를 구간별로 통제했다. 동교동 사저에 도착한 행렬은 서교동 성당 합창단의 성가를 들으며 이 여사와 영정을 든 손자 김종대(23ㆍ홍업씨 장남)씨를 필두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일행은 사저 정원을 지나 1층 응접실과 식당, 2층 서재와 투석 치료실, 침실 등을 거쳐 바깥으로 나왔다. 이후 사저 바로 옆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들러 1ㆍ2층 전시실과 5층 대통령 집무실을 둘러본 뒤 나왔다. 영정은 이 여사가 입관 당시 썼던 마지막 편지를 가사로 판소리 명창 안숙선(60) 선생이 ‘추도창’을 하는 것을 뒤로하며 영구차에 다시 올랐다. 동교동 사저에서 서대문로, 광화문 광장을 천천히 거친 운구행렬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잠시 머물렀다.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는 오후1시30분부터 민주당의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었으며 행렬이 도착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이 여사는 잠시 하차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 기간 동안에 여러분들이 사랑을 베풀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라며 “제 남편은 일생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 제가 바라옵기는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후 운구 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인 1970~80년대 수많은 장외집회를 열었고 기념비적인 연설을 했던 서울역 광장을 지나 한강대교 쪽으로 빠져나갔다. 운구행렬은 당초 서울역 앞에서 잠시 정차할 예정이었으나 그대로 장지로 향했다. 서울역 광장을 빠져 나온 행렬은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장지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해 안장식을 가졌다. 운구차량이 국가원수 묘역에 도착한 뒤 유가족과 동교동계 측근 및 민주당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식을 시작으로 안장식이 거행됐다. 천주교의 함세웅 신부로부터 시작한 종교의식은 불교ㆍ기독교ㆍ원불교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유가족을 필두로 헌화가 이어졌다. 이후 참석자들의 눈물로 이어진 하관을 거쳐 ‘허토의식’이 거행됐다. 상제들이 봉분하기에 앞서 흙 한 줌을 관위에 뿌리는 이 의식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 생가의 흙이 뿌려졌다. 인적사항과 무덤의 소재지 등을 기록해 땅에 함께 묻는 지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상세한 이력이 새겨졌다. 성함과 생년월일, 그리고 호인 후광(後廣)은 물론 부모와 자손, 그리고 성장과정과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정치역정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또 IMF 조기극복, 남북 첫 ‘6ㆍ15 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 등의 공적도 포함됐다. 이후 봉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군악대의 진혼곡과 조악이 연주됐고 김 전 대통령은 영면에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해 264㎡(약 80평) 규모로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조성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로부터는 100m,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숙 여사 내외의 묘소로부터는 350m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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