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선 어른도 '동심으로'

올해도 5월 5일 「어린이날」이 돌아왔다. 이맘 때가 되면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곳곳에 피어난 튤립,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는 놀이기구, 재미있는 공연…. 가장 쉽게 떠오른 게 놀이공원이다. 놀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이 한곳에 몰려있다. 단, 평소에는 자녀에게 무심했다가 하루 「빚갚는 날」쯤으로 여기지 말고 못다한 대화를 나눠보자.◇에버랜드=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풍선축제. 3~5M의 대형 캐릭터 풍선 15개, 하트·별 모양 풍선,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는 매직풍선, 33.3M의 풍선트리 등 4만여개의 다양한 풍선을 볼 수 있다.

5일 홀랜드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쿠키로 만든 집」도 볼거리다. 제빵사 6명이 밀가루 250㎏, 설탕 80 ㎏, 버터 90㎏등을 들여 한달동안 만들었는데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5월 한달간 스피드웨이 특설전시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뽑은 명품 브랜드를 전시한다. 국내 최대의 미로게임이 설치되고 연예인, 개그맨, 탤런드 등이 현장에서 사인회를 갖는다. 6일에는 어린이합창단 공연, 14일 어린이 태권도시범, 20일 분당오케스트라의 관현악 공연 등도 있다.

젊은이를 위해서는 불가리아 락밴드 공연, 외국인들의 댄스쇼, 아라비안 댄스, 2000년 인류의 역사를 춤으로 표현한 「밀레니엄 스토리」 등이 매일 열린다. [phone]

◇서울랜드= 가족을 위한 각종 공연이 풍성한 게 특징. 8일 카네이션을 달고 온 부모님을 무료입장토록 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21일까지는 가족축제 기간. 토·일요일, 공휴일에는 가족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행사를 마련하고, 입장객 중 3대 가족이 있으면 무료로 가족사진을 만들어준다. 매일 선착순 10가족.

5~7일에는 가족장기자랑, 코요테·량현량하 등 인기 가수의 공연이 삼천리대극장에서 열린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가족콘서트, 가족줄넘기대회가 열리고, 평일에는 가족대항 노래자랑이 열린다.

「세계의 광장」에서는 100여명의 무용단이 최신 댄스인 테크노부터 힙합, 재즈, 왈츠, 라틴 댄스를 선보인다. 야간에는 레이저쇼와 공연, 불꽃놀이를 결합한 멀티 이펙트쇼 「여전사 지나」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phone]

◇롯데월드= 4일 오후7시에는 호반무대에서 량현량하, 이현도, 유진박, 소찬휘 등이 출연하는 특집 공개방송을 진행한다. 5일 당일에도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인기가수와 멕스코 저글링 묘기팀의 초청공연, 즉석 디스코대회등이 개최된다. 5~7일 오후1시 호반무대에선 미니로보트의 축구대회가 열린다.

5월 한달동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다.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에는 44인조 밴드가 어린이 노래, 가요, 팝송 등을 들려준다. 어드벤처3층에는 머리 둘 달린 뱀, 황금거북 등의 표본 500여점이 전시돼 아마존 밀림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민속박물관에서는 산삼망태기, 색실상자, 안경집 등 조선시대 종이공예품 150여점을 전시한다. [phone]

최형욱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5/02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