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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유전 공학 덕분에 인간은 150살까지 산다

■150세 시대(소니아 애리슨 지음, 타임비즈 펴냄)<br>노화는 막을 수 있고 정복 가능해<br>장수시대의 사회·경제적 변화 예측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전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이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는 길을 추구해왔다. 세계 곳곳을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청춘의 샘을 찾았고 중국의 진시황은 수은이 생명을 연장해준다고 확신했으며 헨리 6세는 3명의 연금술사들에게 특별허가를 내주며 약재를 만들게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인류가 제기해온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들은 극도의 절망감과 지나친 자만심이 교차한다.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은 "나는 작품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따위는 원하지 않는다. 진짜로 죽지 않음으로써 영생을 얻고 싶다"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이 책은 인류의 생명연장과 관련해 유토피아적인 미래 청사진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이 인류의 평균수명을 높이고 있어 미래에는 100세를 넘어 150세까지 사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자는 우선 장수를 연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노화는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복될 수 있다는 생각이 책장 곳곳을 지배하며 장수 시대가 되면 경제ㆍ사회ㆍ문화적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묘사한다. 저자의 낙관론의 근거는 유전자조작으로 질병과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전자 치료란 새 DNA를 추가해 유전자를 교체하거나 현존하는 DNA 일부의 발현을 억제시키는 방법이다. 유전자 치료 외에 다양한 약물이나 화합물들도 있다. 라파마이신(rapamycin)이란 약물은 쥐의 수명과 건강수명을 암컷은 14%, 수컷은 9%까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게 바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분자 하나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신약을 통해 과학자들은 알아냈다. 나노 기술도 인간수명 연장에 기여할 기술이다. 100세 이상 장수 시대는 가족관계도 변한다. 기대수명이 높아져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을 원하는 연령대도 계속 높아진다. 결국 부부가 결합하는 패턴도 변화하고 청소년은 어른으로 가는 여정이 길어진다. 수명이 늘고 새로운 보조 생식기술이 개발되면 가족 구성원 숫자도 늘어나고 가족 구성 양상도 훨씬 더 다양해질 것이다. 장수의 경제학도 관심거리다. 얼마나 오래 일하고 저축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노령세대와 열정과 패기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의 동거 양태도 주목해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경계대상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 인류의 오랜 질문인 삶의 의미를 탐색할 시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제기할 기회도 생긴다. 리비아 콘 보스턴대 종교학과 교수는 "늘어난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고, 사실상의 불멸을 이미 성취한 다음에는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렇다고 장수 시대에 유토피아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0세 이상 장수하는 시대에 인권실종, 유전자 전쟁, 빈부 격차 등의 디스토피아가 우려된다. 그러나 저자는 많은 인구가 더 오래 살게 되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새 농법이 개발되고 인구폭발로 인한 환경오염을 해결할 획기적인 혁신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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