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아시아·태평양 국가 등급 평가 책임자 앤드루 콜키훈은 블룸버그에 “소요가 계속돼 홍콩의 기본적인 안정이 흔들리면 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케리 컨설팅의 싱가포르 소재 데클란 오설리번 대표는 “중국도 홍콩위상이 심하게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요가 ‘동방의 진주’로 불려온 홍콩을 짓누르면서 싱가포르를 상대적으로 부상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가 상대적으로 공기가 깨끗하고 사무실 임대 비용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가 유화 및 제약주, 그리고 환거래가 강점이지만 홍콩은 증시 규모가 3조 7천억 달러로, 세계 5위라고 지적했다.
홍콩 항성 지수의 절반가량이 중국 본토 기업으로 채워져 있는 점도 상기시켰다.
세계은행 분석에 의하면 싱가포르는 인구 540만 명에 연간 GDP가 지난해 기준 2천980억 달러인데 반해 홍콩은 720만 명에 2천740억 달러로 엇비슷한 규모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싱가포르 소재 촤학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런 상황에서 ‘홍콩이 계속 금융 허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싱가포르가 더 안정적 대안임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상하이도 위안 국제화와 가동된 지 1년이 된 역내 자유무역지대를 발판으로 갈수록 중국의 관문 위상이 다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NZ 보고서는 “중국 본토 금융시장 자유화가 확대될수록 상하이가 중국 관문 위상에서 홍콩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MP 인베스터스의 시드니 소재 네이더 나에미 자산 할당 부문 대표는 ‘1일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도 변수“라면서 ”통상적으로는 본토의 명품 쇼핑 수요가 홍콩에 몰렸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나에미는 ”소요가 계속되면 홍콩 경제의 핵심인 유통업계가 주저앉을 것“이라면서 ”그 대안은 역시 싱가포르가 아니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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