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페이스북과 손잡고 '페이스북 전용폰'을 만든다. 하드웨어와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SNS라는 강력한 무기로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려는 페이스북 양측이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모바일 시대에 최강자로 올라서기 위한 윈윈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방한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만나 지난 6월 방한 때 요청받았던 페이스북 전용폰과 관련해 출시시기와 주요 사양 등에 대한 최종 의결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6월과 올해 7월 초에 이어 세 번째 회동이다.
이날 회동은 만찬을 겸한 자리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도 함께 참석한다.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나 신 사장은 양사의 핵심인물로 이번 회동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삼성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인 페이스북은 하드웨어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삼성전자를 자신들의 비전을 실현 시킬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바일 시대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기 위한 상호 윈윈전략을 이번 회동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동에서는 특히 저커버그 CEO가 전 세계에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걸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전 세계 낙후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페이스북과 손잡고 협력하는 전 세계 6개 기업 중 한 곳이 삼성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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