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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종은 내수 부양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다. 지난 2·4분기에는 세월호 영향에 다른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백화점·홈쇼핑·물류 업체들의 실적도 동반 부진했지만 3·4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분기엔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 등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전방위적 경제활성화 정책이 민간 소비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관련 업체들의 영업실적도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부진했던 주가 수익률도 만회가 가능한 만큼 실적 차별화가 가능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 위주로 투자에 나서라는 얘기다.
올 하반기 유통업종의 전망이 밝은 것은 외국인이 유통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8월 28일까지 외국인은 유통주를 총 4,259억원 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이 3,863억원, 개인이 364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유통주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러브콜 덕에 유통업종은 9.08%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 코스피 수익률(4.3%)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유통업체 대부분이 연초 이후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 등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도 유통업종엔 호재다. 세월호 여파로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069960)은 대표적인 기대 종목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2분기 총매출액은 1조9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무려 18.2% 감소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성장이 부진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현대백화점의 실적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 연구원은 "7~8월 현재 기존점매출증가율은 5% 전후를 기록하면서 지난 2분기 때의 0.3%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면서 "이 같은 추세가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이라고 말했다. 김기영 SK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확장 거시정책은 단기로는 소비심리 안정화를, 중기로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통해 소비 여건 개선으로 확인될 것"이라면서 "실제 효과 창출에 대한 부담은 있겠지만 중산층 이상의 소비여건 개선으로 백화점 업종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성장 중인 GS리테일(007070)·BGF리테일 등 편의점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유통업종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고 글로벌 경쟁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할 때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7월 유통업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8.2% 늘어 백화점(2.0%), 대형마트(-4.6%)를 크게 앞질렀다. 8~9월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소매유통 시장 내 편의점의 차별화된 높은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일본·대만 등 글로벌 편의점 업체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도 성장률과 자본이익률(ROE), 현금창출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 만큼 주가 프리미엄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PER은 19배, 15.2배 수준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9월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CJ대한통운·한진(002320) 등 택배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으로 이들 업체는 8월부터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이번 추석에 예년보다 택배 물량이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단가인하로 경쟁을 주도했던 우정사업본부가 연초 우체국 택배 요금 인상을 단행했고 7월부터 토요일에 쉬는 주 5일 배송을 시작한 점도 택배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주식이 8월 들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추격 매수시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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