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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IT결산] <1> 통신부문 (상)

'유무선 경계 붕괴' 시장재편 본격화… 'SKT, 하나로 인수'로 경쟁업체들 대응책 부심<br>정부 통신시장 로드맵도 가격·서비스 경쟁 촉발<br>인터넷TV 법제화속 조직 개편안 미비등 '숙제'



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IT업계는 그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모습을 보여준 정해년이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시장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시도되면서 새로운 힘의 균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격동의 2007년 IT업계를 5회에 걸쳐 되돌아본다. 2007년 통신시장은 그 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원칙과 구도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한해였다. 유무선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 구도가 단말기나 경품을 통한 가입자 뺏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바야흐로 통신시장의 구조 재편이 본격화한 것이다. ◇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인수… 유무선 경계 '와르르'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매각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11월8일 저녁 6시경.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SK텔레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리고 전화기에서는 SKT 관계자로부터 "골드만삭스로부터 입찰 제안을 받았고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올해 통신은 물론 IT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던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공식화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또 따로 떨어져 있던 유선과 무선통신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이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협상 참여 6일만에 우선인수대상자로 선정됐고 그로부터 불과 23일만에 인수 계약까지 마쳤다. 이동통신과 인터넷(IP)TV 1위와 초고속인터넷 2위의 지위를 모두 갖춘 '슈퍼 유무선 통합 통신사'의 등장은 다른 경쟁사들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당장 강력한 도전자의 부상에 위협을 느낀 KT는 이달 11일 '지주회사로의 전환'과 'KTF와의 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고 LG 통신그룹 역시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 합병을 추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더 싸게, 더 편하게' 경쟁구도 서비스로 변신 정보통신부의 '통신시장 로드맵'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소매규제의 도매규제로 전환 ▦가상망이동통신사업자(MVNO)의 도입 ▦결합서비스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로드맵'은 통신시장에서 가격경쟁에 불을 붙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 첫번째 결실이 통신사업자간 결합서비스 출시 경쟁. 지난 6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인터넷전화(myLG070)와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을 묶은 상품을 선보이면서 시작된 결합서비스는 7월 '양대 산맥' SK텔레콤과 KT가 가세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서비스 경쟁이 절정을 이룬 것은 이동 통신사들의 요금인하 경쟁이었다. 비록 정치권으로부터의 '외풍'이 있기는 했지만 10월 SKT의 망내 50% 할인에서 시작된 요금 인하는 이후 휴대폰간 통화료 30% 인하(KTF), 망내 무료통화(LG텔레콤) 등으로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약 2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또 내년 1월1일부터는 1건에 30원이던 문자메시지(SMS) 요금도 8년만에 20원으로 내려간다. ◇ IPTV 법제화 '4년 방황 종지부' 방송과 통신계, 관련 부처간 극심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표류하던 IPTV도 지난 11월20일 드디어 국회에서 법제화를 위한 돌파구를 열었다.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에서 IPTV 사업을 위해 가칭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가칭)'을 만들어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4년 숙원'이 해결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특히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당선자가 등장하면 IPTV시대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쉬움도 많았다. 요금인하 수준이 아직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아직도 제기되고 있고 결합상품 역시 통신사업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IPTV 관련법 역시 정부조직 개편안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등 아직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해외에선… 애플 '아이폰' 통신서비스 장악 시도'충격' 올 세계 통신시장은 주류 사업자와 비통신사업자간 치열한 기싸움 속에 '망 개방' 바람이 거세게 분 한해였다. 지난 6월29일 전세계인의 관심 속에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iPhomeㆍ사진)'은 시장에 나온 첫날 약 20만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작 아이폰이 충격을 준 것은 '아이튠스(I-Tune)'라는 음악 사이트를 이용, 통신서비스의 직접 장악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 속에서 AT&T라는 통신사는 단지 망을 빌려주고 수수료만 받을 뿐이었다. 통신서비스는 통신사업자가 한다는 기존의 정설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이다. 아이폰 열풍은 이후 유럽을 거쳐 현재는 중국과 아시아에 본격 상륙을 준비중이다. 아이폰의 등장은 콘텐츠업체와 통신사업자들로 하여금 '반 아이폰 연대'를 결성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유럽 이통사업자들은 노키아와 손잡고 '오비(Ovi)' 음악사이트의 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미국2위의 이통사업자인 버라이즌은 MTV와 리얼네트웍스의 음악서비스업체인 '랩소디 아메리카'와 제휴 관계를 맺기도 했다. 지난달 버라이즌이 어떤 단말기라도 자사의 통신망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망 개방'에 나선 것도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망 개방'이란 다른 이통사의 단말기를 사용하던 가입자도 쓰던 휴대폰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버라이즌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라이즌의 발표가 있던 후 AT&T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서 조만간 미국 대부분의 이통사가 '망 개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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